윤석열 대통령의 부인 김건희 여사 팬클럽 '건희사랑' 회장을 맡고 있는 강신업 변호사가 자신을 향해 날을 세운 정치평론가 유창선씨와 거친 설전을 벌였다. 강 변호사는 유씨를 향해 '욕설' 글을 올렸다가 내리기도 했다.
강 변호사는 13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다수의 글을 올려 "지나가는 사람을 잡고 물어봐라. 강신업이 코 묻은 돈이나 탐낼 사람으로 보이더냐", "듣보잡이 헛소리한다", "당신이야말로 매관매직 세력과 한 패인가. 어디서 수작질이냐" 등 유씨를 향해 날카롭게 대립각을 세웠다. 강 변호사는 게시글마다 'XXX야', '이 XX야' 등 거친 욕설을 이어갔다.
이들의 설전은 앞서 강 변호사가 결성을 추진하고 있는 단체의 가입 안내문을 두고 촉발됐다. 강 변호사는 지난 12일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매관매직척결국민연대 회원가입 안내. 성명, 주소, 전화번호를 문자로 보내주세요. 월회비 1만원. 여러분의 관심이 나라를 구합니다'라는 글을 올렸다.
이와 관련, 유씨는 해당 가입 안내문을 자신의 페이스북에 공유한 뒤 "단지 사진의 공개 통로가 되는 것 자체가 문제가 아니라 결국 이렇게 되는 것이 문제"라며 "언젠가는 터질 윤석열 정부의 지뢰라는 느낌이 든다"고 강 변호사를 정조준했다.
이같은 유씨의 주장에 강 변호사는 자신의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유창선 이 XX야. 지나가는 사람을 잡고 물어봐라. 강신업 변호사가 코 묻은 돈이나 탐낼 사람으로 보이더냐? 개XX아"라고 적었다.
그러면서 '듣보잡'(듣지도 보지도 못한 잡것)이라고 유씨를 비하하면서 "네 놈이야 말로 매관매직 세력과 한 패냐? 어디서 수작질이냐"며 "회원 1000명에 월 회비 1만원, 총 1000만원 운영비로 투명하게 쓴다는데 회비 트집잡냐. 내가 너같은 그지 XX냐"라고도 했다.
이에 유씨 역시 강 변호사를 겨냥, "내 포스팅에 대한 반응이 이런 식으로 올라왔다"며 "거 참. 김건희 여사 팬클럽 회장이라면서…"라고 날을 세웠다.
유씨는 곧이어 올린 게시물에선 "저는 강 변호사가 추진하는 단체와 관련해 돈 문제에 대한 의혹을 제기한 바 없다"고 강조한 뒤 "기본적으로 김건희 여사의 팬클럽 회장을 맡고 있는 인사가 자신이 주도하는 단체를 만들고 회원을 모집하는 일이 여러 논란을 초래할 부적절한 일이라는 우려를 표한 것이다. 이러한 비평은 정치평론을 업으로 하는 저에게는 지극히 자연스럽고 정당한 일"이라고 했다.
여기에 덧붙여 유씨는 "그럼에도 그런 비판이나 우려에 대해 합리적이고 이성적인 반론이 아니라, 차마 입에 담을 수조차 없는 저급한 욕설과 막말을 일삼은 것은 매우 유감스럽고 개탄할 일"이라면서 "강 변호사가 저와 관련해 올린 글들을 삭제하고 정중하게 사과할 것을 요구한다. 그렇지 않을 경우 모욕죄와 명예훼손죄로 법적인 책임을 묻겠다"고 적었다.
강 변호사 역시 유씨가 자신이 추진하는 단체의 명예를 훼손했다면서 사과를 요구했다. 강 변호사는 14일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유창선씨의 강신업 변호사 명예훼손 등에 대하여'라는 제목으로 글을 올려 "유창선씨는 아무런 근거 없이 강신업 변호사를 비방할 목적으로, 매관매직척결국민연대와 관련해 강 변호사가 올린 다른 글들을 의도적으로 모두 배제하고 유독 신청을 위한 안내 약식 글만을 공유했다"며 "이는 회원 1000명을 빼고 회비 1만원에 초점을 맞춰 거금을 모으는 것처럼 보이게 하려는 의도로 상당히 악의적이고 악질적인 명예훼손 방법"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유창선씨는 먼저 자신의 잘못을 인정하고 관련 글을 삭제한 후 본 강 변호사에게 정중히 사과하시기 바란다"면서 "사과하지 않을 경우 모든 법적조치를 강구할 것"이라고도 했다.
아울러 강 변호사는 자신이 올린 욕설 글은 유씨의 대응이 나올 때까지 내리겠다고 전했다.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