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정준(사진) SK E&S 부회장이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이후 액화천연가스(LNG) 위기가 커지고 있는 유럽 시장으로 적극 눈길을 돌릴 뜻을 내비쳤다.
유 부회장은 SK E&S가 4일 자사 공식 소통 채널 ‘미디어룸’에서 공개한 특별 인터뷰에서 “현재 SK E&S 런던 오피스 설립을 준비하고 있다”고 밝혔다. 유 부회장은 “코로나19 팬데믹과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등으로 유럽 시장뿐만 아니라 전 세계 에너지 시장에 변동이 생겼다”며 “과거 유럽 가스 시장은 아시아·미국 시장과 거의 분리돼 있었지만 이제는 상황이 달라졌다”고 진단했다. 그는 “유럽과 미국·아시아 시장은 서로 영향을 주고받으며 아비트라지(차익 거래)의 기회와 위험을 동시에 제공한다. 유럽 시장을 이해하지 않고는 좋은 시장 참여자도, 글로벌 플레이어도 될 수 없을 것”이라며 런던 오피스 설립 추진 배경을 설명했다. 최근 유럽의 위기를 계기로 삼아 현지 사업에 시동을 걸겠다는 복안이었다. LNG 업계는 수송상 제약으로 시장이 아시아와 유럽·미주 등 지역별로 각각 형성돼 있다. 유 부회장은 “넷제로의 방향성과 부합하면서도 현실성이 있는 대안은 천연가스”라며 “천연가스는 온실가스 배출량이 석탄의 40% 수준으로 효과적으로 온실가스를 감축할 수 있는 수단 중 하나로 주목받고 있다. 재생에너지의 간헐성 문제도 해결할 수 있는 대안”이라고 평가했다. 이어 “SK E&S는 2025년 LNG를 1000만 톤 공급하는 게 목표”라며 “그 중간 단계로 내년에는 지금보다 50% 확대된 물량인 600만 톤을 공급할 것”이라고 소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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