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메뉴

검색
팝업창 닫기
이메일보내기

단편영화감독 변신 문근영 "마음 속 '심연'의 굴레도…영상 만들며 벗어났죠"

◆부천국제영화제 3편 출품

"재미있게 연기하려 시작한 일

직접 찍으며 상당한 내적변화"

안승균 등과 창작집단 활동도

배우 문근영. 사진 제공=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




“‘심연’의 이야기를 글로 쓰고 영상화하겠다는 생각을 3년 동안 간직하고만 있을 때는 저도 마음 속 심연에 있었다고 스스로 생각해요. 영상으로 만들면서 벗어난 거죠. 마지막에 물속에서 숨을 쉬는 모습도 내 존재 자체를 인지한다는 의미였어요. 벗어날 굴레도, 나아갈 희망도 내가 존재해야 의미가 있음을 함축했죠”

2019년 드라마 ‘유령을 잡아라’ 이후 공식적인 활동이 뜸했던 배우 문근영이 새롭게 가져온 건 직접 연출한 10~15분 길이의 단편영화였다. 그는 지난 5일 개막한 제26회 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에서 단편영화 ‘심연’·‘현재진행형’·‘꿈에 와줘’의 감독으로 이름을 올렸다. 안승균, 정평 등 뜻이 맞는 동료배우들과 ‘바치’라는 창작집단도 만들었다. 문근영은 지난 10일 작품을 처음 상영하고 GV(관객들과의 만남) 행사까지 치른 후 부천의 한 호텔에서 만나 “연기를 재미있게 해 보려고 한 작업”이라며 “관심을 많이 가져주셔서 부담스럽기도 하고 얼떨떨하다”고 말했다.

‘심연’에서 문근영은 직접 수중촬영을 소화하며 남들은 5일 걸릴 분량을 하루만에 끝냈다. 사진 제공=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




과거에 썼던 글을 읽어보고 꼭 영상화하겠다는 생각이 시작이었다. 프로젝트의 출발이었던 ‘심연’은 10분간 물속을 헤매는 여인을 담는데, 오래 전 전시회를 보고 떠오른 영감을 풀었던 글을 시나리오로 만들었다. 영화는 심연에서 빠져나오려고 할수록 더 깊고 어두운 곳에 빠져서 방향성까지 상실하는 인간의 모습을 수중촬영으로 형상화한다. 문근영이 직접 출연해서인지 스스로의 고민을 작품으로 승화한 점이 엿보인다. 그는 이를 직접 연기하며 통상 5일 정도 걸린다는 수중촬영을 단 하루 만에 완료했고, 스튜디오 대표에게 “저렇게 독한 사람 처음 본다”는 얘기도 들었다. ‘현재진행형’은 무대에 오르는 배우의 고민을 담은 작품으로, 문근영은 “여기에 인생이라는 무대에 있는 모두의 고민도 담아내고자 했다”고 말했다. ‘지금 우리 학교는’으로 인기를 얻은 안승균이 출연한 ‘꿈에 와줘’는 남녀의 춤을 통해 연인 간 애틋함, 그리움 등의 감정을 담아낸다.

‘꿈에 와 줘’는 남녀의 춤을 통해 연인 사이 그리움, 애틋함 등을 담았다. 사진 제공=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


가수가 직접 곡을 만들듯 배우로서 순수 창작활동을 해 보자는 생각에서 시작한 작업이지만, 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에 출품하게 되면서 일이 커졌다. 영화 ‘유리정원’을 함께 작업한 후 꾸준히 교류하는 신수원 감독의 추천 덕분으로, 신 감독은 이날 GV의 진행을 자청할 정도로 애정을 드러냈다. 문근영은 신 감독이 ‘심연’을 본 후 “내가 모르는 얼굴이 보여서 좋았다는 말을 해주셨다”며 배우로서 좋은 칭찬을 들었다고 돌아봤다.

그는 ‘바치’를 만들어 직접 단편영화까지 찍으면서 “상당한 내적 변화가 있었다”며 “지금의 내가 연기를 하면 예전과 다를 것 같은 느낌”이라고 강조했다. 정해진 다음 작품은 없지만, GV에서 “연기로 돌아올 것”이라고 선언하듯 말하기도 했다. ‘바치’의 다음 프로젝트도 조금씩 시작할 계획이라며 “내년 이후까지 늦어지지는 않을 것 같다”고 덧붙였다.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주소 : 서울특별시 종로구 율곡로 6 트윈트리타워 B동 14~16층 대표전화 : 02) 724-8600
상호 : 서울경제신문사업자번호 : 208-81-10310대표자 : 손동영등록번호 : 서울 가 00224등록일자 : 1988.05.13
인터넷신문 등록번호 : 서울 아04065 등록일자 : 2016.04.26발행일자 : 2016.04.01발행 ·편집인 : 손동영청소년보호책임자 : 신한수
서울경제의 모든 콘텐트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는 바, 무단 전재·복사·배포 등은 법적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Copyright ⓒ Sedaily, All right reserved

서울경제를 팔로우하세요!

서울경제신문

텔레그램 뉴스채널

서울경제 1q6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