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세안(ASEAN·동남아시아국가연합) 관련 외교장관회의에 참석 중인 박진 외교부 장관은 5일(현지시간) 토니 블링컨 미 국무장관과 만나 오는 8일 중국 방문 전 한국 정부 입장을 설명했다. 북핵·미사일과 한중·한일 관계 등 주요 외교협안에 대한 협력 방안도 논의했다.
박진 외교부 장관은 이날 캄보디아 수도 프놈펜 소카호텔에서 블링컨 장관과 약 25분간 약식회동을 가졌다. 두 장관은 서로 “진”, “토니”라고 호칭하며 친근감을 과시했다.
회담을 마친 박 장관은 취재진과 만나 오는 8일 중국 산동성에서 열리는 한중 외교장관 회의를 앞두고 관련 현안에 대한 의견 교환을 했는지에 대해 “신정부에서 새로운 정책을 우리가 펴나가고, 인도-태평양에 전략을 수립해 나가는 데 있어서 중국과의 관계, 일본과의 관계에 대한 우리의 입장을 설명했다”고 밝혔다. 특히 박 장관은 회담 후 취재진과 만나 블링컨 장관과 최근 3달 사이 4번째 만남임을 언급하며 "우리는 정치·경제·군사적 문제를 포함한 많은 것들에 대해 같은 생각을 가지고 있다"라고 강조했다. 이어 "우리는 공통의 도전에 직면해 있다"며 이에 대처하기 위한 '굳건한 한미동맹'의 중요성을 언급했다.
다만 낸시 펠로시 미국 하원의장의 대만 방문으로 촉발된 미중 갈등과 미국 주도의 반도체 공급망 대화체 ‘칩4’ 참여 여부에 대한 논의가 있었는지'에 대한 취재진의 질문엔 즉답을 피했다. 그는 "여러 가지, 하여간 현안 문제들에 대해 아주 유익하게 논의를 했다"라고 말을 아꼈다. 대북 정책과 관련해서는 “북한의 핵미사일 위협에 대해 어떻게 공동으로 대응해 나갈 것인지를 포함해 모두 이야기했다”고 덧붙였다.
블링컨 장관도 모두발언을 통해 “미국과 한국 사이에 믿을 수 없을 정도로 긴밀한 협력이 있다고 생각한다”며 “한미 동맹은 인도태평양 지역의 평화와 안전을 위한 핵심”이라며 “우리는 다양한 지역적, 글로벌 도전들에 맞서기 위해 함께 일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또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미얀마 군부의 민주인사 처형 등도 논의했다고 설명하며 "모든 것에 대해 얘기할 수 있었다"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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