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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금줄 얼어도…대어급 매물은 잇따라 출회 [시그널]

롯데카드·메디트·맘스터치…조 단위 매물 쏟아져

SK온·KT클라우드 등 자금 유치도 활발

시장 유동성 위기에도 알짜 매물엔 '뭉칫돈'


올해 급격한 금리 인상으로 인수합병(M&A) 시장 유동성이 메말랐지만 최근 매각에 돌입한 롯데카드부터 내달 본입찰 앞둔 메디트까지 굵직한 매물들이 쏟아지고 있다. 하반기 조 단위 대어로 꼽히는 알짜 매물이 새로운 주인을 찾아 나서면서 귀추가 주목된다.

10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올해 하반기 매각 작업이 진행되고 있는 조 단위 기업가치 매물은 롯데카드, 메디트, 일진머티리얼즈(020150), 맘스터치 등을 포함해 4곳 이상이다. 이밖에 SK온과 KT(030200)클라우드는 각각 2조 원, 8000억 원을 목표로 투자금 유치에 나섰다.

올해 인수합병 시장의 최대 변수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자이언트 스텝(기준금리 0.75%포인트 인상)에 따른 금리 상승이다. 한국은행은 지난 7월 빅스텝(기준금리 0.50%포인트 인상)을 단행면서 자본시장 돈줄이 마르고 있는 상황이다.

동시에 인수금융 금리 추가 인상이 예상되면서 사모펀드(PEF) 운용사의 투자 부담은 높아지는 추세다. 지난해 연 4% 수준의 인수금융 금리는 올해 하반기 두 배 수준인 8% 수준으로 치솟을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인수합병 시장이 얼어붙은 가운데에도 알짜 매물로 꼽히는 기업엔 뭉칫돈이 몰리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금리 인상과 시장 유동성이 줄어들면서 사모펀드 운용사가 투자 신중 모드에 접어든 상황"이라며 "다수 매물을 검토하기보다 확실한 성장이 보장되거나 이미 시장에서 입지를 확보한 기업에 투자 열기가 이어지고 있다"라고 설명했다.

내달 본입찰을 앞둔 메디트에도 원매자들의 러브콜이 이어지고 있다. 최대 4조 원 몸값에도 다양한 글로벌 사모펀드 운용사가 인수를 위한 실사 작업에 돌입했다.

하반기 인수합병 시장에서 최대 매각가가 예상되지만 메디트가 보유한 기술력과 해외 시장 진출을 통한 성장 가능성에 주목하면서 원매자들이 인수 검토에 나선 것으로 분석된다. GS(078930)그룹은 유일한 전략적투자자(SI)로 칼라일과 인수 검토에 나서면서 완주 여부에 이목이 쏠린다.



올해 버거킹과 맥도날드 등 다양한 F&B 매물이 쏟아지는 가운데 맘스터치도 매각 작업에 돌입했다. BoA메릴린치를 매각주관사로 선정하면서 잠재 원매자를 대상으로 마케팅 작업이 한창이다.

하반기 대표 매물로 꼽히는 롯데카드는 지난 7일 진행한 예비입찰에 하나금융이 응찰했다.

SK온과 KT클라우드도 조 단위 기업가치를 바탕으로 자금 유치에 나섰다. 22조 원의 기업가치를 바탕으로 2조 원 자금 모집에 나선 SK온은 한국투자 프라이빗에쿼티(PE)를 주축으로 이스트브릿지파트너스, 스텔라인베스트먼트를 투자자로 확보했다.

KT클라우드는 최대 4조 원 몸값을 바탕으로 지분 10~20%에 해당하는 5000억~8000억 원 자금 모집에 나섰다. 글로벌 사모펀드인 콜버그크래비츠로버츠(KKR)와 신한금융그룹 외에도 브룩필드자산운용과 IMM크레딧솔루션·VIG얼터너티브크레딧·미래에셋자산운용·이지스자산운용 등이 뛰어들면서 투자 유치 열기가 뜨겁다.

다만 거래 성사 여부는 미지수라는 지적도 있다. 3조 원 몸값의 초대어 일진머티리얼즈는 지난달 본입찰 이후 현재까지 우선협상자 선정 작업 단계에 머물러 있다.

이밖에 매그나칩반도체(1조2000억 원)는 유력 원매자 LX그룹의 이탈 매각 작업이 공전을 거듭하고 있다. 어피너티에쿼티파트너스가 매각 중인 버거킹은 BHC그룹과 협상이 급물살을 타는 듯했으나 여전히 진척은 없다.

업계 관계자는 "몸값이 높은 매물일수록 거래 성사까지 매도자와 인수자 간 가격 눈높이 차를 좁히는 것 역시 관건"이라며 "원매자 이탈로 매각 작업에 힘이 빠질 리스크도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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