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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이번주 환경경영전략 발표…이재용 ‘사회적 책임’ 용단[뒷북비즈]

삼성전자 환경경영전략 이주 발표

반도체 산업에 부정적 요인 있지만

재생에너지 대체 등 탄소중립 이행

이재용 상생·공존 의지 연장선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8일(현지 시각) 멕시코시티에 위치한 대통령궁에서 안드레스 마누엘 로페스 오브라도르 대통령에게 ‘2030 부산세계박람회’ 개최 지원을 요청하고 있다. 사진 제공=삼성전자






삼성전자(005930)가 조만간 ‘2050 탄소 중립’ 달성을 목표로 하는 환경경영전략을 발표한다. 이재용 부회장의 복권을 계기로 삼성그룹이 ‘뉴삼성’ 체제 전환에 속도를 내며 탄소 중립을 포함한 환경·사회·지배구조(ESG) 경영을 본격 강화할 것으로 전망된다.

13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이르면 이번 주 환경경영전략을 밝히며 2050 탄소 중립 달성과 RE100(재생에너지 100%) 가입을 선언할 계획이다. 앞서 한종희 삼성전자 부회장은 이달 초 유럽 최대 가전 전시회 ‘IFA 2022’를 앞두고 진행한 기자간담회에서 지속가능경영과 관련해 “실천 가능하고 달성 가능성이 뚜렷한 것을 정리해 발표할 예정”이라며 “(RE100 가입 여부는) 큰 비전 발표를 앞두고 있는 만큼 그때 들으면 될 것”이라고 예고한 바 있다. 삼성은 최근 국내외 협력사들에 설문을 돌리고 RE100 가입 여부를 확인하는 등 탄소 중립 이행을 위한 준비에 나서기도 했다.

이번 발표에서 삼성전자는 제품 생산 등 직접적인 기업활동으로 발생하는 탄소 배출량과 전기·냉방 등 에너지를 통해 발생하는 간접 탄소 배출량을 모두 합쳐 2050년까지 탄소 중립을 달성하겠다는 목표를 제시할 방침이다. 폐기물 재활용과 자원 선순환 시스템 구축 등 탄소 감축을 위한 구체적인 대안도 발표에 포함될 것으로 전해진다.

삼성전자의 환경경영전략 발표를 앞두고 재계에서는 이재용 부회장이 ‘뉴삼성’으로의 본격 전환을 위해 과감한 결단을 내렸다는 평가가 나온다. 삼성은 그동안 국내 재생에너지 인프라 미비 등을 이유로 국내 4대 그룹 중 유일하게 RE100(재생에너지 100%) 가입 선언을 하지 않았다. 하지만 전 세계적으로 기업에 대한 ESG 요구가 높아지자 삼성전자도 RE100 가입을 포함한 탄소 중립 이행을 더 이상 미룰 수 없다고 판단한 것이다.

삼성전자는 탄소 중립 선언을 목표로 다방면에서 준비 작업을 진행해왔다. 대표적으로 최근 세계 곳곳의 사업장에서 재생에너지 사용을 최대한으로 늘리고 있다. 삼성전자가 7월 발간한 ‘지속가능경영보고서 2022’에 따르면 회사는 2020년부터 미국과 중국 반도체 사업장의 모든 전력을 재생에너지로 대체했다. 멕시코 사업장의 경우 2020년 4.3%에 불과하던 재생에너지 사용률을 지난해 한 해 동안 71%로 끌어올렸다. 지난해 삼성전자의 전체 재생에너지 사용량도 5278GWh로 2020년의 4030GWh보다 31% 늘었다.



협력사의 탄소 배출 현황도 점검했다. 2019년 이후 주요 협력 회사의 온실가스 배출량을 정기적으로 파악하면서 재생에너지 사용을 확대한 경우 인센티브를 제공하고 최근에는 국내외 협력사에 탄소 중립 관련 설문을 돌리며 RE100 가입 여부를 함께 조사하기도 했다.

다만 전력 사용량이 막대한 반도체 산업의 특성상 섣불리 탄소 중립을 외치기 어려운 측면이 있었다. 재생에너지 시장이 활성화되지 않아 전력을 안정적으로 공급받을 수 있는 대안도 마땅치 않았다. 제대로 된 기반이 갖춰지지 않은 상태에서 모든 전력을 재생에너지로 공급 받으려는 시도가 자칫 회사의 존립을 위협하는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지적도 적지 않았다.

이 같은 한계에도 불구하고 삼성전자가 2050 탄소 중립과 RE100 가입을 선언하는 것은 친환경 경영과 ESG에 대한 국제적인 기준치가 높아졌기 때문이다. 앞서 2월 네덜란드 공적연금(ABP)의 투자를 담당하는 ‘네덜란드 연금자산운용(APG)’이 삼성전자를 포함한 국내 기업 10곳에 탄소 배출 감축을 요구하는 내용의 주주서한을 보내는 등 탄소 중립에 대한 국제적인 압박도 심화됐다. SK하이닉스를 비롯해 애플·TSMC·인텔 등 경쟁사들은 이미 RE100에 가입한 상태다.

무엇보다 8·15 특별 사면 이후 경영 보폭을 넓히고 있는 이 부회장으로서도 ESG에 대한 글로벌 사회의 요구에 부응해야 한다는 책임감이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특히 조만간 회장 승진이 예상되면서 기업의 사회적 책임에 더 무게를 둘 수밖에 없다는 분석도 나온다. 삼성 관계자는 “이 부회장이 그동안 기업의 사회적 역할을 여러 번 강조해왔듯 이번 탄소 중립 이행 목표도 그 연장선상에서 하는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실제로 이 부회장은 공식 석상에서 “같이 나누고 함께 성장하는 것이 세계 최고를 향한 길” “이웃과 사회의 더 나은 미래를 위해 우리 모두 함께 나가자” 등 사회적 책임을 강조하는 발언을 이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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