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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에어컨도 못 켜나…내년 50% 폭등 '전기료 포비아'

■ 에너지요금 폭탄 현실화

유연탄·LNG 등 가격 폭등으로

요금결정 지표 기준연료비 2배↑

기후환경료 등 추가땐 부담 커져

[연합뉴스 자료사진]




내년 전기요금이 올 초 대비 50% 이상, 이달과 비교해도 30% 이상 급등할 것으로 전망된다. 현행 전기요금을 결정하는 핵심 지표인 ‘기준연료비’가 내년에 2배가량 껑충 뛸 것이 확실시되기 때문이다. 기획재정부는 요금 인상을 최대한 억제할 방침이지만 한국전력의 회사채 발행 급증에 따른 시장 금리 상승, 원가 대비 낮은 전기요금으로 인한 전력 과소비 등 부작용 때문에 ‘시장 쇼크’ 수준의 전기료 인상이 불가피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6일 서울경제가 시뮬레이션한 결과 304㎾h의 전력(고압 기준)을 사용하는 4인 가구는 올 1월 전기요금으로 3만 6750원을 지불하면 됐지만 내년에는 ‘5만 7910원+α’를 내야 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같이 전기요금이 급등하는 것은 유연탄·액화천연가스(LNG)·석유 등 주요 연료원 수입 가격이 1년 새 2배가량 뛰었기 때문이다. 직전 연도 1년간 평균 연료비를 바탕으로 산출되는 올해 기준연료비는 1㎏당 338원 80전이었지만 올 8월까지 해당 연료비 평균값은 628원 90전에 달했다. 이 같은 연료비 인상분을 전기요금 부과 지표인 ㎾h당 요금으로 환산하면 1㎾h당 39원 90전 수준이다.



이외에도 분기에 한 번씩 발표되는 실적연료비와 매년 발표되는 기후환경요금 인상분까지 더하면 내년 4인 가구의 전기요금은 올 초 대비 최소 58% 이상 뛸 것으로 분석된다. 4인 가구는 올 들어 단행된 세 차례의 요금 인상으로 이달부터 연초 대비 16%가량 늘어난 4만 2560원의 요금을 부담하고 있다. 내년 전기요금 인상 폭은 올 10월과 비교해도 36% 이상 될 것으로 전망된다.

더 큰 문제는 글로벌 에너지 가격의 고공 행진이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는 점이다. 석유수출국기구(OPEC)와 주요 산유국들의 협의체인 OPEC+가 하루 200만 배럴의 원유 감산을 결정하고 유럽연합(EU)을 중심으로 액화천연가스(LNG) 확보 경쟁이 벌어지는 것도 에너지 가격을 밀어 올리는 요인이다. 이 때문에 내년도 요금 인상분이 ㎾h당 50원대에 달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조홍종 단국대 경제학과 교수는 “현재 연료비 인상에 따른 전력도매가격(SMP)이 치솟고 있어 올겨울 내내 전기요금 인상 압박이 상당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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