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리막길에서 굴린 '수소 트럭'…니콜라 창업자 결국 사기 유죄 평결

한때 '제2의 테슬라'로 포드 시총 추월

기술 조작 폭로에 기업가치 곤두박질

연방법원서 투자자 속인 '사기' 평결

수소트럭 스타트업 니콜라의 창업자 겸 CEO였던 트레버 밀턴. 로이터연합뉴스

수소 연료로 달리는 대형 전기 트럭을 개발하겠다며 투자자를 끌어모은 니콜라의 창업자 트레버 밀턴(40)이 결국 사기죄 유죄 평결을 받았다.

14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NYT)는 뉴욕 맨해튼 연방법원에서 열린 밀턴에 대한 재판에서 배심원단이 유죄 평결을 내렸다고 보도했다. 앞서 연방 검찰은 니콜라의 최고경영자(CEO) 출신 밀턴을 최대 20년형의 증권사기 혐의 등으로 기소했다. 아직 완성되지 않은 기술을 앞세워 투자자를 속였다는 사기죄 혐의다.

이에 대해 밀턴의 변호인단은 재판과정에서 개발 작업이 진행 중인 기술을 이미 완성한 것처럼 표현한 것은 회사를 사랑했기 때문이었다는 논리를 내세워 무죄를 주장하기도 했다.



하지만 뉴욕 맨해튼 연방법원의 배심원단은 "밀턴은 투자자들에게 돈을 얻어내기 위해 거짓말을 한 사기꾼"이로고 평결했다.

2015년 밀턴이 창업한 니콜라는 수소 연료 기반으로 대형 전기 트럭을 제조하겠다는 계획으로 '제2의 테슬라'로 불리며 주목받았다. 특히 밀턴은 유튜브를 통해 수소 트럭의 동영상을 공개하며 "제대로 작동하는 완성차"라고 홍보하기도 했다. 이에 따라 투자자가 몰리면서 시가총액이 한때 포드 자동차를 추월하기도 했다.

하지만 2020년 공매도 업체 힌덴버그리서치가 낸 보고서를 통해 니콜라의 기술이 완성되지 않았다고 폭로되면서 상황이 뒤집혔다. 실제 수소 트럭이 달리는 영상은 동력 없이 내리막길에서 굴린 것으로 드러나기도 했다. 연료전지나 수소가스저장 탱크를 장착하지 않은 깡통에 불과한 조작 영상인 셈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