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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잇써보니] 단돈 1500원에 나만의 캐릭터를 NFT로… IPX ‘프렌즈’

1억 여개 캐릭터 조합하고

NFT화해 소유·사업권 확보

캐릭터·NFT 조합 흥미롭지만

유사 앱과 더욱 차별화 필요

사진 제공=IPX




카카오프렌즈와 함께 국내 캐릭터 업계 ‘양대산맥’으로 꼽히는 IPX(구 라인프렌즈)가 이번엔 현실에서 가상 속으로 무대를 옮겼다. 지난 17일 출시한 캐릭터 생성 플랫폼 ‘frenz(프렌즈)’를 통해서다. 다양한 형태의 개성 넘치는 캐릭터를 제작하고, 대체불가능토큰(NFT) 소유권을 구매해 사업권까지 확보할 수 있다는 게 특징이다. 시중에 다수 나와 있는 아바타 꾸미기 앱들과는 어떤 차이점이 있을지 기대하며 플랫폼을 체험해봤다.

손쉽게 부캐 생성…NFT화해 소유·사업권까지


화면 오른쪽 하단의 주사위 버튼을 누르면 랜덤 캐릭터를 무제한으로 생성할 수 있다. 프렌즈 앱 갈무리.


프렌즈 모바일 애플리케이션(앱)에 처음 들어가면 캡슐을 열라는 메시지가 나온다. 손가락으로 캡슐을 쓱 쓸어 올리면 랜덤으로 생성된 캐릭터가 튀어 나온다. 다수 아바타 꾸미기 앱들이 ‘백지’에서 시작해야 하는 것과는 달리 ‘미리보기’를 제공해 준다는 점에서 세심함이 느껴졌다. 또 주사위를 누르면 랜덤 캐릭터를 계속 생성할 수 있다. 귀여운 캐릭터를 갖고는 싶은데 일일이 꾸미기는 귀찮은 이들에게 안성맞춤이다.

프렌즈 앱 내 제공되는 꾸미기 옵션들. 프렌즈 앱 캡처


본격적으로 ‘꾸미기’ 버튼을 누르면 수천 개의 꾸미기 옵션이 제공된다. 이목구비, 옷차림 등은 물론 얼굴점·마스크·배경화면까지 선택의 폭이 매우 넓다. 회사 측에 따르면 무려 1억 여개의 다양한 캐릭터를 조합할 수 있다고 한다. ‘사람’ 꾸미기만 제공하는 대부분의 타 서비스들과는 달리 프렌즈에서는 동물 모양의 캐릭터도 꾸밀 수 있어 재미가 쏠쏠하다. 본인, 지인은 물론 반려동물 등의 ‘부캐’까지 제작할 수 있게 되는 셈이다. 또 ‘감정’ 기능을 통해 캐릭터에게 다양한 표정과 몸짓을 시킬 수도 있다.

기자가 발행한 NFT 소유권. 프렌즈 앱 캡처


다만 화룡점정은 꾸미기가 아닌 NFT 소유권 발행이다. 캐릭터를 다 꾸미고 나면 1500원에 캐릭터 NFT 소유권을 구매할 수 있다. 물론 플랫폼 측에서 기존 NFT화된 캐릭터와 겹치지 않는지를 검증한 다음에 구매가 이뤄진다. NFT를 구매하면 캐릭터는 오롯이 ‘내 것’이 된다. 게임·웹툰·굿즈 등 2차 창작물에도 상업적인 용도로 마음껏 활용할 수 있다. 다만 캐릭터를 활용해 연매출 1억 원 이상을 냈을 경우 프렌즈와 별도로 제휴를 맺어야 한다.

NFT 접근성은 높일 듯 한데…'확실한 한 방' 안 보여




공짜로 고품질의 ‘부캐(부캐릭터)’를 만들고 커피 한 잔보다도 싼 가격에 소유권을 구매해 상업적 용도로도 맘껏 쓸 수 있단 점이 매력적이다. 특히 NFT 대중화에는 확실히 기여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실제 IPX에 따르면 캐릭터를 생성한 이들 중 NFT 소유권까지 구매한 이들의 비율은 33%에 달했다. IPX 관계자는 “게임, 콘텐츠 업계의 구매전환율은 평균 5~10% 수준이라는 점을 고려했을 때 괄목할 만한 성과”라고 했다.

기자 또한 NFT를 발행한 뒤 내 지갑에 이동시켜 보고 싶어 난생 처음으로 블록체인 지갑을 만들어 봤다. 솔라나 기반 체인을 담을 수 있는 ‘팬텀(Phantom)’ 혹은 ‘솔렛(Sollet)’ 지갑을 생성하면 된다.

애플의 증강현실(AR) 이모티콘 ‘미모티콘’. 사진 제공=애플


다만 문제는 재미의 지속 가능성이다. 인간 외의 캐릭터까지 만들수 있고, NFT화해 상업화가 가능하단 것 빼고는 애플 ‘미모티콘’과 페이스북·인스타그램 아바타와 크게 다른 점이 느껴지진 않았다.

현재 앱 자체적으로 사회관계망서비스(SNS) 기능을 제공하거나 별도 SNS 플랫폼과 연동돼 있는 것도 아니라 이용자를 오래 붙잡아 두는 덴 한계가 있을 것이라는 생각이 든다. 한때 반짝 유행하다가 사라진 ‘모두의 얼굴’ 류의 아바타 꾸미기 앱들의 전철을 밟을 수도 있다는 우려가 드는 이유다.

2013년 인기를 끌었던 캐리커처 제작 애플리케이션(앱) ‘모두의얼굴’. 사진 제공=타임캐스트


‘브라운’ ‘BT21’ 등 성공적인 캐릭터 사업 노하우 녹아있는 만큼 캐릭터의 퀄리티가 비교적 높긴 하지만, 상업화해서 ‘대박’을 거둘 수 있는 수준이 되는지는 의문이 든다. 어디까지나 주어진 옵션들을 조합해서 만든 캐릭터인 만큼 100% 독자 개발한 캐릭터보다는 독창성이 떨어질 수 밖에 없기 때문이다. 향후 유료 아이템 구매 등 다양한 기능이 추가돼야 프렌즈만의 확실한 강점을 알 수 있을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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