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하이닉스(000660)가 글로벌 복합 위기로 인한 메모리반도체 업황 악화로 올 3분기 ‘어닝쇼크’를 보였다.
26일 SK(034730)하이닉스는 연결 재무제표 기준으로 올 3분기 실적을 잠정 집계한 결과 매출은 10조 9829억 원, 영업이익은 1조 6556억 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각각 7.0%, 60.3% 줄어든 액수다.
역대 최대 매출을 올렸던 2분기와 비교하면 매출은 20.5%, 영업이익은 60.5% 축소됐다.
위기의 골이 깊어지자 SK하이닉스는 올해 10조 원대 후반에 달했던 투자 규모도 내년에 50% 이상 줄이고 감산도 고려하고 있다고 밝혔다. 노종원 SK하이닉스 사업담당 사장은 이날 실적 콘퍼런스콜에서 “2008∼2009년 금융위기 수준에 버금가는 투자 축소가 될 것”이라며 “올해 말 업계의 재고가 매우 높은 수준으로 예상되는 만큼 생산 증가를 위한 웨이퍼 캐파(생산능력) 투자를 최소화하고 공정 전환 투자도 일부 연기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일각에서는 이번 SK하이닉스의 투자 감축으로 SK가 그룹 차원에서 약속한 투자 계획까지 모두 흔들리는 게 아니냐는 우려도 나왔다. 앞서 5월 SK그룹은 2026년까지 총 247조 원을 투자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이 가운데 반도체와 반도체 소재 관련 투자금만 전체의 절반이 넘는 142조 원에 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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