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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네이버와 지분 맞바꾼 신세계·CJ…수천억 손실 '속앓이'

제휴 차원서 지분 매입했지만

반등장에도 18만원선까지 밀려나

주당 43만원에 산 카페24도 한숨





최근 반등에도 불구하고 네이버의 주가가 고점 대비 크게 하락한 가운데 네이버와 지분을 교환한 기업들의 속앓이도 커지고 있다. 전반적으로 증시가 하락한 상황에서 네이버가 받은 지분 역시 가치가 떨어졌지만 상대적으로 성장주인 네이버의 주가 하락 폭이 더 컸다. 신세계(004170)·CJ대한통운(000120)·미래에셋증권(006800) 등의 기업들은 네이버와의 전략적 제휴 차원에서 지분 1000억~5000억 원어치를 취득했는데 이후 주가 급락으로 수백억 원의 평가손실을 보고 있다.

14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네이버는 전 거래일보다 5000원(2.58%) 내린 18만 8500원으로 장을 마쳤다. 10월 중순 15만 5000원까지 추락했던 주가는 미국이 금리 인상 속도를 조절할 수 있다는 기대감에 반등하기 시작해 19만 원 선을 회복한 뒤 재차 18만 원 선으로 후퇴했다.

문제는 네이버와 사업 시너지 효과를 극대화하기 위해 지분을 교환했던 기업들의 장부상 가치가 폭락하고 있다는 점이다. 네이버는 2017년 6월 미래에셋증권을 시작으로 2020년 CJ대한통운, 스튜디오드래곤(253450), CJ ENM(035760), 2021년에는 이마트(139480)·신세계·카페24(042000)와 지분을 교환했다. 2017년 일찌감치 지분 교환을 추진했던 미래에셋증권을 제외하고는 모두 네이버의 주가가 고공 행진하던 2020~2021년에 지분을 취득해 큰 손실을 보고 있다. 네이버의 주가는 2020년 초 20만 원을 밑돌았지만 이후 수직 상승하면서 지난해 7월 말 기준 46만 원까지 치솟았다.



가장 큰 손실을 보고 있는 기업은 카페24다. 카페24는 네이버의 주가가 역대 최고 수준이던 지난해 8월 19일 1360억 원 규모의 네이버 지분을 취득했다. 1주당 가격은 43만 8000원에 달한다. 손실률은 55%를 넘어섰다. 지난해 3월 각각 1500억 원, 1000억 원어치를 취득했던 이마트와 신세계의 합계 평가손실은 1200억 원에 달한다. 이들은 한 주당 38만 원 수준에서 네이버의 주식을 취득했는데 현재 주가가 절반 수준으로 떨어지면서 손실 규모가 커졌다.

2020년 10~11월 지분을 취득했던 CJ대한통운, 스튜디오드래곤, CJ ENM의 속도 쓰라린 상황이다. 이들은 각각 3000억 원, 1500억 원, 1500억 원씩 취득했는데 주당 취득 가액은 28만 원 수준이다. CJ대한통운은 1000억 원에 가까운 손실을 보고 있으며 나머지 두 기업의 손실률도 30%를 웃도는 상황이다.

네이버와 지분 교환을 했던 7개 기업 중 미래에셋증권만 평가이익을 보고 있다. 미래에셋증권은 2017년 6월 1주당 17만 7600원에 총 281만여 주를 취득했다. 총 취득 금액은 5000억 원 규모다. 네이버가 15만 원 선까지 추락했을 때 미래에셋증권 역시 손실 구간에 진입했으나 이후 주가가 19만 원까지 반등하면서 400억 원가량의 평가이익을 남기게 됐다. 다만 연초 기준 장부상 지분 가치가 1조 원을 넘겼던 점을 감안하면 반 토막 수준으로 가치가 추락한 상태다.

긴축 기조 전환 기대감에 네이버를 비롯한 성장주에 대한 투자심리가 크게 개선됐음에도 네이버와 지분 교환을 한 기업들의 원금 회복까지는 상당 기간이 소요될 것으로 전망된다. 금융 정보 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네이버에 대한 증권사의 평균 목표 주가는 26만 8000원 수준이다. 통상 목표 주가는 6개월이나 1년 뒤 주가 수준을 전망하는데 투자 원금 회복 가능성이 당분간 없다고 전망한 셈이다. 이효진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투자자들의 우려가 녹아 있는 포시마크 인수와 새로 시작될 일본 커머스가 이익 성장성의 방향을 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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