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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솔홈데코 공장 가보니] "재활용 목재 사용 80%…2025년 100% 목표"

해외조림으로 목재 안정적 확보

바이오매스 발전 업계 첫 도입

에너지 절감비용 연간 140억

MDF·보드 일괄생산·판매도

원가절감·가격경쟁력 다 잡아

한솔홈데코 익산공장 전경. 사진 제공=한솔홈데코




전북 익산시 팔봉동에 위치한 한솔홈데코 공장. 부지를 포함해 30만㎡에 달한다. 330만㎡(약 100만평)인 익산 제2공단 면적의 10분의1을 차지하는 규모다. 정문을 들어서면 아파트 2층 높이만큼 쌓여 있는 원목 더미가 눈에 들어온다. 뉴질랜드에서 30년 이상 조림해 벌채한 목재다. 한솔홈데코는 해외 조림사업을 통해 국내 산림을 보전하면서도 목재자원을 안정적으로 확보하고 있다.

이 목재는 중밀도 섬유판(MDF)을 만들거나 강화마루 생산에 쓰인다. 익산공장의 MDF 생산량은 연 33만㎥, 국내 유통량의 약 18%를 차지한다. 몇 년 새 대규모 가치 투자를 통해 최신 설비를 갖추면서 벌채목은 거의 사용하지 않는다. 친환경 공장으로의 변신을 통해 원가절감과 가격 경쟁력까지 이뤄내고 있다.

23일 권오원 한솔홈데코 익산공장장은 “올해는 40억 원이 넘는 설비 투자를 통해 월평균 6,000톤의 원목을 벌채하지 않아도 되고 벌채하지 않은 원목을 통해 월평균 3,000톤 규모의 탄소저감 효과가 기대된다”고 설명했다.

국내 시장에서 가장 경쟁력이 높다고 평가 받는 한솔홈데코 MDF 원료에서 리사이클(재활용) 목재가 차지하는 비율은 60% 수준이다. 목재 부산물 원료까지 더하면 전체 원료의 80%를 리사이클 원료로 대체했다. 리사이클 원료를 사용해 연간 35억 원의 원가 절감 효과를 얻고 있다. 2025년까지 리사이클 원료 대체를 100% 수준까지 끌어올릴 계획이다.

MDF를 공기 중에서 식혀주는 설비인 스타 쿨러를 한솔홈데코 익산공장 직원들이 살펴보고 있다. 사진 제공=한솔홈데코


2000년대 초부터 익산공장을 친환경 공장으로 단계적으로 탈바꿈시키고 있다. 2013년 업계 최초로 도입한 바이오매스 재생에너지 발전설비는 ESG경영의 대표적 성과다. 공장에 붙어 있는 열병합발전소에서 자체적으로 전기를 생산해 공장을 돌리고 남은 전기는 한국전력에 팔아 수익을 낸다. 연간 37만t의 스팀을 생산하고 있다. 스팀으로 발전용 터빈을 돌려 연간 2만5000㎿(메가와트)의 전력을 얻는다. 권 공장장은 “친환경 에너지 시스템을 통해 절감하는 에너지 비용은 연간 약 140억원에 달한다”고 했다.





생산 과정에서 사용되는 전기 사용량은 실시간으로 에너지 부하를 조정한다. 고용량 모터의 효율화와 비효율 설비의 중단으로 2019년 이후부터 2만여 톤의 CO2(이산화탄소)를 감축하면서 전력 사용량을 매년 5%씩 줄이고 있다. 이를 통해 확보한 탄소배출권을 재판매해 큰 수익도 내고 있다. 권 공장장은 “폐목재를 활용해 발전기 터빈을 돌리고 여기에 사용된 스팀의 90%를 회수해 MDF나 HDF를 만들 때 재사용하는 덕분에 한솔홈데코가 주장하는 친환경 강화마루 생산이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한솔홈데코 익산공장 직원들이 생산된 가구 도어 보드의 불량 여부를 확인하고 있다. 사진 제공=한솔홈데코


익산공장은 경영 전략의 1순위를 일찌 감치 가치투자로 바꿔 지속가능 경영을 시도했다. 단순하게 MDF 같은 인테리어 소재 개발이 아닌 가구용 보드 같은 1·2차 가공제품까지 직접 생산·판매하는 시스템 구축에 나선 것이다. 완성된 MDF는 국내 시장 점유율 1위인 가구 도어용 보드인 한솔 스토리보드 생산라인으로 이동한다. 권 공장장은 “최근 설비 투자를 통해 가구 도어용 보드는 국내 최초로 슬롯 노즐 분사 접착 방식을 적용함으로써 가공 품질을 세계 최고 수준으로 끌어올렸다”고 했다.

한솔홈데코 바이오매스 재생에너지 발전기설비(폐열회수시스템). 사진 제공=한솔홈데코


또 다른 수익 창출로 밀도가 높은 HDF를 이용해 합판·강·강화마루를 포함해 차세대 마루로 평가받은 SB마루를 제작한다. 한솔홈데코는 기업 간 거래(B2B) 중심의 전략만으로는 지속적인 성장이 어렵다고 판단해 소비자 중심의 기업·소비자 간 거래(B2C) 기업으로 체질 변화도 시도하고 나섰다. 반려동물의 부상을 방지하는 바닥재 ‘펫마루’ 등 혁신 제품들을 선보인 것이 그 연장선이다. 또 토탈인테리어 자재 브랜드

‘라솔라’ 를 런칭해 본격적인 사업 추진에 들어갔다.

김경록 대표이사는“인테리어 사업부를 비상장법인 ‘모두의봄’으로 분할해 지분 100%를 보유한 별도 조직으로 만들었다”며 “본사의 책임 시공을 통해 공사에서부터 애프터서비스까지 본사가 전 과정을 관리하며 소재부터 완제품까지 모두 한솔의 기술로 소비자에게 제공하려고 한다”고 했다. 익산=이현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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