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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새 같은 불황에 경영진들 줄줄이 사표 쓰는 업계 1위 이 회사 [정혜진의 Whynot 실리콘밸리]









지난 일주일 새 세계 1위의 고객관계관리(CRM) 소프트웨어 기업 세일즈포스의 주가가 20% 가까이 하락했습니다. 회사에서 대규모 이탈이 벌어지고 있는데 이탈의 주체가 경영진이라는 게 불안 요소로 작용하고 있는 상황입니다. 이른바 ‘리더십 리스크’입니다.

지난 30일(현지 시간) 세일즈포스는 3분기 실적 발표 후 컨퍼런스콜에서 창업자인 마크 베니오프와 공동으로 회사를 이끄는 최고경영자(CEO) 브렛 테일러가 내년 1월 말 사임하게 됐다고 밝혔습니다. 이후 베니오프 창업자의 단독 CEO 체제로 회사가 운영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지난해 11월 테일러가 공동 CEO 자리에 오른 지 일년 만의 큰 변화입니다. 세일즈포스는 실리콘밸리에서는 드물게 공동 CEO 체제를 운영하는 회사입니다. 특히 테일러 공동 CEO가 실리콘밸리에서는 입지전적인 인물인 데다가 팬데믹 이후 회사의 주력 수익원이 된 협업툴 슬랙 인수합병(M&A)을 주도했던 만큼 시장은 동요했습니다.

테일러 공동 CEO에 이어 세일즈포스를 떠나겠다고 밝힌 이는 스튜어트 버터필드 슬랙 창업자입니다. 2020년 세일즈포스가 277억 달러(약 36조원)에 슬랙을 인수한 지 2년 만입니다. 회사가 인수되면서 빅테크에 합류해 새로운 청사진을 그리는 데 함께하는 창업자 출신이 많습니다. 어도비의 최고제품책임자(CPO)인 스콧 벨스키가 대표적인데요. 버터필드 슬랙 창업자도 세일즈포스에서의 활약으로 기대를 모았는데 인수 2년 만에 떠나게 됐습니다. 특히 슬랙 인수합병 건을 진두지휘한 브렛 테일러 CEO가 떠나면서 이에 대한 영향도 있는 게 아니냐는 의견도 나오고 있습니다.



데이터 시각화 소프트웨어 계열사인 타블로 소프트웨어의 마크 넬슨 CEO도 회사를 떠나기로 했습니다. 이 회사 역시 2019년 8월 세일즈포스에 인수됐습니다. 개빈 패터슨 세일즈포스 전략 총괄도 1월 중에 회사를 떠나는 만큼 핵심 경영진이 모두 자리를 비우게 됐습니다.

공동 CEO 체제는 베니오프 창업자의 경영 철학과도 관련이 깊은데요. 그는 “회사를 성공적으로 이끌고 싶다면 자신의 스킬을 정의하고 전문성이 닿지 않는 영역의 경우 위임을 하는 게 중요하다”며 “신뢰할 만한 사람을 가장 핵심적인 이너 서클에 둬야 한다”고 강조한 바 있습니다. 꾸준히 공동 CEO 체제를 시도한 것도 이 같은 원칙 때문입니다. 하지만 최근 들어 베니오프가 주장한 공동 경영 체제는 쉽지 않은 상황입니다. 2020년 2월에도 공동 CEO였던 키스 블록이 18개월 만에 회사를 떠나면서 회사가 동요한 바 있습니다. 일각에서는 베니오프가 내세우는 리더십과 실제 공동 CEO 운영 과정에서 발휘할 수 있는 리더십에 차이가 있는 게 아니냐는 의견도 내놓고 있습니다. 실제로 테일러 공동 CEO가 트위터 이사회 의장도 맡다 보니 베니오프가 생각한 공동 CEO로서의 기대에 미치지 못해 긴장이 커졌다는 이야기도 나오고 있습니다.

다시 홀로서기를 앞둔 베니오프 창업자의 경영 능력도 시험대에 올랐습니다. 전세계적인 경기 침체기라는 요인이 큰데요. 2020년 블록 전 공동 CEO가 떠났을 때는 팬데믹 시기 수요가 폭발적으로 늘어나는 시기였고 테일러라는 후계자가 있었습니다. 하지만 최근 경기가 둔화하면서 고객사들도 기업간거래(B2B) 솔루션에 대한 지출을 줄이고 있는 상황입니다. 세일즈포스는 지난 달 오는 4분기 매출 가이던스로 79억 달러~80억 달러 수준을 제시했는데요. 이는 시장 전망치(89억4000만 달러)를 밑도는 수치라 투자자들의 걱정도 커지고 있습니다. 울프 리서치 같은 경우는 세일즈포스 종목을 ‘매수’에서 ‘보유’로 하향 조정하며 “세일즈포스로서는 새롭고 어려운 챕터가 될 것”이라고 내다봤습니다.

특히 슬랙 창업자가 떠난 자리를 채울 경영진도 중요한 선택이 될 것으로 보입니다. 세일즈포스가 직면한 리더십 리스크와 앞으로의 전망을 상단의 영상을 통해 살펴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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