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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영향력이 가장 큰 나라' 1위 파키스탄…한국은?

지난달 2일 중국 베이징 인민대회당에서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오른쪽)이 중국을 공식 방문한 셰바즈 샤리프 파키스탄 총리(왼쪽)를 접견했다. 미국의소리(VOA) 캡처




전세계 82개국을 대상으로 중국 영향력 평가를 실시한 결과 파키스탄이 1위를 차지했다. 한국은 13위로 중국의 영향을 크게 받는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의소리(VOA)와 라디오프리유럽(RFE·RL) 등 외신 보도에 따르면 대만의 비영리단체인 ‘대만민주실험실(Double Think Labs·DTL)’은 최근 ‘차이나 인덱스(중국의 영향력 지수) 2022’를 발표했다. 차이나 인덱스는 중국이 정치·경제적인 영향력을 이용해 세계 각국에 침투하고 있는 상황을 지수화한 것이다.

DTL은 지난해 3월부터 올해 3월까지 전세계 82개국의 정치, 경제, 군사, 법, 외교, 학술, 미디어, 사회, 기술 등 총 9가지 분야에 미치는 중국의 영향을 조사했다. 각 분야는 11개 지표로 세분화했으며 여기서 나온 평가 점수를 모두 합산해 국가별 총점을 산출했다. 조사는 설문 방식으로 이뤄졌다. DTL의 각국 파트너 기관과 학자, 전문가, 언론인, 싱크탱크 및 시민사회단체 연구원들이 응답했다.

조사 결과 중국의 영향을 가장 크게 받는 나라는 파키스탄이었다. 특히 기술(97.7%), 외교(81.8%), 군사(80.0%) 분야에서 중국의 입김이 강하게 작용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VOA는 “전문가들은 파키스탄이 ‘차이나 인덱스 2022’에서 1위를 차지한 것에 대해 놀라워하지 않는다”라며 “양국은 약 600㎞의 국경을 공유하고 있고, 인도와 역사적으로 적대관계에 있다”고 설명했다. 중국은 인태전략을 추진하는 미국이 인도와 관계를 강화하면서 인도의 역사적 라이벌인 파키스탄과 협력하고 있다.

파키스탄은 중국이 벌이는 ‘일대일로(一帶一路·육상 해상 실크로드)’ 사업의 핵심 협력 국가다. 이에 지난 10년 간 중국은 파키스탄에 인프라 투자 등을 위해 수천억 달러 규모의 투자를 진행해왔다. 또한 양국은 파키스탄 과다르항과 중국의 신장위구르자치구 사이 2800㎞ 구간에 철도와 송유관을 건설하는 ‘중국·파키스탄 경제회랑(CPEC)’ 사업도 공동 추진 중이다.



지난 5월 18일 미국 뉴욕 유엔 본부에서 토니 블링컨 미국 국무장관(오른쪽)이 빌라왈 부토 자르다리 파키스탄 외무장관(왼쪽)과 회담을 가졌다. 미국의소리(VOA) 캡처


지역별로는 아시아 지역, 그중에서도 동남아시아와 중앙아시아에서 중국의 영향력이 가장 컸다. 동남아시아에서는 캄보디아(2위), 싱가포르(3위), 태국(4위), 필리핀(7위), 말레이시아(10위) 등이 상위권에 자리했다. 중앙아시아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중국과 관계가 강화됐다. 이에 키르기스스탄(8위)과 타지키스탄(9위)이 상위권에 올랐다. 남미와 아프리카 대륙에서도 중국의 영향력이 커지고 있었다. 페루와 남아프리카공화국이 공동 5위에 올랐다.

82개국 중 한국은 대만(11위)과 호주(12위)에 이어 13위로 조사됐다. 분야별로는 경제(72.7%) 분야에서의 영향력이 가장 컸다. 경제 분야에서 세계 평균(33.6%)을 크게 웃돌았다. 다음으로 법 집행(62.5%), 국내 정치(52.3%)와 외교(52.3%), 학계(47.7%)등이 세계 평균보다 높은 수치를 기록하며 중국의 영향에서 자유롭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사회(18.2%)와 군사(18.2%) 분야는 세계 평균보다 낮았다.

경제 분야에서 중국의 영향을 크게 받는 이유로는 한국의 △최대 교역파트너가 중국인 점 △중국 원자재 의존도가 높은 점 △중국 주도 아시아인프라투자은행(AIIB) 가입 △한중 자유무역협정(FTA) 등의 상황이 고려됐다.

한편 중국과 패권 경쟁을 벌이는 미국에서 중국의 영향력은 21위였다. 학계와 국내 정치, 미디어 영역에서 특히 중국의 침투력이 컸다. 일본은 중국과 무역, 관광 등에서 깊이 얽혀있음에도 52위밖에 되지 않았다. 사회 분야를 제외한 모든 지표가 세계 평균치보다 낮았다.

우밍쉬안 DTL 공동이사장은 RFE·RL에 “차이나 인덱스 조사는 중국의 영향력이 미치는 다양한 측면과 실제로는 어떤 형태를 띄고 있는지에 대해 전 세계의 인식을 높이기 위한 것”이라며 “조사를 통해 중국이 세계 각국에 압력을 가할 수 있는 다양한 방법에 대해 알 수 있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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