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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新리얼리즘 개척' 펄스타인 별세

(뉴욕=연합뉴스) 고일환 특파원 = 뉴욕 브루클린 미술관에 전시된 필립 펄스타인의 1968년 작 '린다 노클린과 리처드 폼머'






추상화가 주류였던 1960년대 미국 뉴욕 미술계에서 누드화를 앞세워 새로운 리얼리즘을 개척한 화가 필립 펄스타인(사진)이 별세했다. 향년 98세.

뉴욕타임스(NYT)는 20일(현지 시간) 펄스타인이 17일 뉴욕 맨해튼의 한 병원에서 숨을 거뒀다고 보도했다.

1924년 미국 피츠버그에서 출생한 펄스타인은 잭슨 폴록 등 당시 미술계를 지배했던 추상표현주의에서 영감을 받은 풍경화를 그렸지만 1960년대 초반부터 누드화에 천착했다.

당시 많은 미술 평론가들은 화가가 추상화가 아닌 현실에 존재하는 대상을 그리는 것을 구시대의 산물로 치부했지만 펄스타인은 인체를 대상으로 삼으면서도 꾸준하게 새로운 표현 방식을 탐구했다.



인체의 아름다움을 강조하는 전통적인 누드화와는 달리 구부리거나 뒤틀린 인체를 그렸고 지루해하는 모델의 표정까지 화폭에 담았다.

또한 머리나 팔 등 인체의 일부를 캔버스 바깥으로 생략하는 과감한 구도를 선보이기도 했다.

이 때문에 펄스타인의 사실적인 누드화는 관능적이라기보다는 불안한 느낌을 선사한다는 평가를 받았다.

그는 자신의 스타일을 ‘하드 리얼리즘’이라고 정의했다. 또 펄스타인은 생전 한 예술 잡지에 기고한 글에서 자신은 찰나의 순간을 그리는 것일 뿐 모델의 심리나 그림 속 상황의 의미에 관해서는 관심이 없다고 설명했다.

팝아트의 선구자로 꼽히는 앤디 워홀과 카네기공대 동창인 펄스타인은 2차 세계대전 말기인 1943년 미 육군에 징병돼 이탈리아에 주둔했다.

자유 시간을 이용해 피렌체의 르네상스 미술을 접한 펄스타인은 제대 후 뉴욕대에서 유럽의 아방가르드 미술 운동인 다다이즘과 관련한 논문으로 박사 학위를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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