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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제조업퀀텀점프] 배터리 업체, 제조 넘어 관리·재활용 서비스로 부가수익

<하>제조서비스로 경쟁력 업그레이드

산업 경쟁력 하락 속 '출구전략'

배터리 상태확인·교환 등 관리

데이터 수집해 '최적화' 활용도





한국 제조업 경쟁력이 수년째 뒷걸음질하고 있다. 유엔산업개발기구가 각 국가의 제조업 경쟁력을 분석해 매년 발표하는 ‘경쟁력 산업지수(CIP)’에서 우리나라의 순위(2020년 기준)는 2년 전 대비 두 계단 하락했다. 1인당 제조업 부가가치, 제조업 수출액 등 8개 항목을 합산해 도출되는 CIP에서 우리나라의 순위는 5위로 내려앉았다.

반면 일본은 같은 기간 5위에서 4위로 올라섰다. 독일과 중국도 수년째 1·2위를 유지하고 있다. 한국이 이들 국가 대비 제조업 경쟁력이 뒤처지는 이유는 복합적이다. 독일과 일본은 원천 기술을 보유하고 있고 중국은 ‘규모의 경제’를 바탕으로 세계의 공장 역할을 한다. 지금과 같은 제조업 육성 전략으로는 이들을 따라잡기 힘든 구조다.

국내 기업들도 제품 판매 이후 정보통신기술(ICT) 기반의 각종 서비스를 추가로 제공해 수익 창출이 가능한 ‘제조 서비스(servitization)’ 사업 모델에 주목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특히 한국의 ‘포스트 반도체’라는 배터리 업체들이 이런 사업 모델을 적극적으로 구축하고 있다. 아직 전기차 배터리 시장이 초기인 데다 완성차와 배터리 업체 간 주도권 경쟁이 현재진행형인 만큼 향후 사업 전략에 따라 충분한 시장성을 확보할 수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실제 LG에너지솔루션·삼성SDI·SK온 등 국내 배터리 제조사들은 ‘서비스 형태의 배터리(Battery as a Service·BaaS)’ 모델을 잇따라 선보이고 있다. 배터리 판매만으로 얻는 수익 외에 배터리 유지보전 및 관리·재활용 서비스 등으로 추가 수익을 창출하는 선순환 구조를 만들겠다는 복안이다.

이 중 SK온은 완성차 업체 및 스타트업과 협업을 통해 전기차 사용자에게 배터리 상태 확인 서비스 등을 제공하는 ‘EV 내차관리 서비스’를 올해 선보였다. 삼성SDI는 배터리 충전 및 교환 등에 기반한 ‘구독모델’ 형태의 서비스로, LG에너지솔루션은 ‘배터리팩 교환 서비스(BSS)’로 부가 수익을 노리고 있다.

이들은 향후 배터리 사용과 관련된 데이터를 수집해 서비스 최적화에 활용하는 한편 해외에서도 국내와 유사한 서비스 제공을 검토하고 있다. 배터리 업계의 한 관계자는 “CATL과 같은 중국 배터리 제조사들이 자국 정부 보조금 등에 기반해 높은 가격 경쟁력으로 점유율을 높여가는 상황에서, 한국형 BaaS 모델이 잘 구축된다면 중국 업체와의 ‘치킨게임’에서 우리 기업의 승리 확률이 높아진다”며 “다만 기존에는 배터리 업체들이 제작했던 ‘배터리관리시스템(BMS)’을 완성차 업체들이 자체 제작하는 경우가 늘어나는 등 자칫 배터리 업체들이 단순 부품·소재 공급 업체로 전락할 수 있는 만큼 시장 초기에 관련 생태계를 잘 구축해야 한다”고 밝혔다.

제조 서비스는 주로 테슬라와 같은 완제품 업체가 시도하는 사업 모델이기는 하지만 배터리와 같은 부품 업체가 이를 활용해 성공을 거둔 사례도 어렵지 않게 찾아볼 수 있다. 세계 3대 비행기 엔진 제조사인 롤스로이스는 항공기 운항기록 모니터링에 기반한 항공사 대상의 사전 점검 서비스를 통해 안정적인 수익을 내고 있다. 최성용 한양대 경영학과 교수는 “배터리 외에도 한국이 강점이 있는 반도체 분야에서는 스마트공장을 운영하는 제조 업체와의 협업을 통해 클라우드 형태로 운영 데이터를 수집한 후 이를 최적화한 뒤 상품화하는 방식도 향후 가능할 것”이라고 밝혔다. 다만 이탈리아 바리대 연구에 따르면 제조 서비스 도입 기업의 부도 확률이 그렇지 않은 기업 대비 1.5배 높은 것으로 나타나 관련 사업 모델 도입 시 보다 면밀한 전략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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