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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철 전력수급 불안, 원전이 녹였다

한빛4호기 등 가동재개 효과

이달 94.5GW 최고 수요에도

예비율은 두자릿수대로 선방

한파·폭설로 태양광은 ‘먹통’


한반도에 한파와 폭설이 불어닥친 이달 23일, 최대 전력수요는 94.5GW로 이전 최고였던 93.0GW(7월 7일)를 넘어섰다. 전력수요 기록 경신으로 예년처럼 전력수급 불안 우려가 제기될 만했지만 이번 만큼은 논란이 잠잠했다. 윤석열 정부의 ‘친원전’ 정책으로 원전이 올겨울 확실한 기저 전원 역할을 해줬기 때문이다.





26일 전력거래소에 따르면 겨울철 전력수요 최대 기록이 연달아 경신된 이달 넷째 주 전력예비율은 안정적이라고 평가받는 두 자릿수대를 유지했다. 실제 역대 최대 전력수요 기록을 돌파한 23일의 전력예비율은 12% 수준을 기록하는 등 이달 전력예비율은 안정적 수준이다. 올여름만 해도 이달 대비 전력수요가 낮았음에도 불구하고 전력예비율이 7%로 떨어지는 등 전력수급이 눈에 띄게 불안한 것과 견주면 확실히 대비된다.

6개월 사이에 전력수급 상황이 크게 개선된 배경에는 원전이 자리하고 있다. 원자력안전위원회의 ‘발목 잡기’로 5년 7개월간 멈춰 있었던 한빛 4호기(1GW)가 이달 초 가동을 재개한 데 이어 현 정부 들어 준공에 속도를 낸 신한울 1호기(1.4GW)도 이달 초 상업운전을 시작해 총 2.4GW의 전력을 공급했다. 이들 원전 덕분에 전체 원전(24.6GW) 중 21.5GW의 원전이 올겨울 가동 중이며 원전가동률만 88%에 달한다.



반면 문재인 정부가 밀어붙였던 태양광은 제 몫을 못하고 있다. 며칠간 이어진 폭설로 태양광 패널 위에 눈이 쌓인데다 영하의 기온이 계속되면서 태양광발전 효율이 크게 떨어진 탓이다. 실제 한파로 최대전력수요가 급증했던 12월 넷째 주 태양광 설비의 최대 가동량은 2.8GW 내외에 불과했다. 국내 전체 태양광 설비가 25GW 내외로 추정된다는 점에서 전체 태양광 대부분이 겨울철에 먹통이 된 셈이다.

정용훈 한국과학기술원(KAIST) 원자력 및 양자공학과 교수는 “이달 최대 전력수요가 역대 최고치를 기록한 상황에서 태양광발전의 상당 부분이 제대로 가동되지 않았다”며 “신한울 1호기와 한빛 4호기가 가동되지 않았다면 올겨울 전력수급이 쉽지 않았을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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