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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환경 궁금해? 이 제로웨이스트숍 가봐~ [지구용]

관악구 첫 제로숍 1,5도씨





지난 2021년 3월 서울시 관악구에 제로웨이스트숍이 처음으로 생겼어요. 친환경에 조금이라도 관심 있는 분들이라면 한번쯤 들어보셨을 거예요. 1.5도씨. 이름부터 친환경적이에요. 지구용사라면 1.5도씨의 의미 다들 아시겠지만 혹시 모르시면 이 기사 참고하시고요.

친환경 제품 파는 가게 많습니다. 당연히 1.5도씨도 그렇고요. 에디터가 이 곳을 주목한 이유는 쥔장의 친환경에 대한 열정 때문이에요. 21개동으로 이뤄진 관악구는 서울에서 1인 가구가 가장 많은 동네라 쓰레기 문제가 가장 심각한 곳 중 하나로 꼽힙니다. 그래서 친환경 문화 전파에 진심인 이 가게가 살아 남을 수 있을지 등 궁금한 게 많았거든요. 이정연 대표님 만나고 온 썰 풀어볼게요.

◇1.5도씨는?
플라스틱 FREE를 모토로 운영되고 있는 제로숍이에요(feat. 커피 등 음료도 판매). 판매하는 제품 수는 300종에 이릅니다.


대표님 최애 제품(왼쪽부터 가루치약, 대나무칫솔, 온몸비누)




△가루치약: 단일소재 알루미늄 캔으로 분리배출 가능. 가루 형태라 가글도 가능

△대나무칫솔: 분해 가능한 대나무로 만들어졌고, 케이스 없이 판매 가능해 쓰레기도 줄일 수 있음

△온몸비누: 이름 그대로 온몸에 사용 가능. 용기가 없어 마지막까지 다 썼는지 확인 가능

커피숍 부점장이 친환경 전도사 된 이유


이정연 대표님


이 대표님은 1.5도씨를 열기 전 프랜차이즈 커피숍에서 부점장으로 2년간 일했다고 해요. 커피숍에서 발생하는 대량의 쓰레기를 보고 “나라도 뭔가를 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고, 결국 커피숍을 그만두고 1.5도씨 대표가 되셨어요.

대표님은 “제가 살고 있는 동네에서 친환경 활동을 해야 환경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는 생각으로 창업했다”고 말씀하셨어요.

가게명을 1.5도씨로 정한 이유도 사람들이 1.5도씨 간판을 보고 기후 문제를 한 번이라도 생각하길 바랐기 때문이라고.

문제는 열정은 넘쳤지만, 창업 당시엔 지식이 부족했대요. 다행히 감염내과 의사인 언니가 행동하는 지구용사였다고 해요. 특히 미세플라스틱의 무서움을 깨닫고 친환경 제품을 오랜 기간 사용해 왔다는. 덕분에 언니에게 제로숍에 필요한 물건, 성분 분석 등 많은 도움을 받았다고 해요.

문을 연 직후부터 플라스틱선별장을 직접 찾아가는 등 혼자 열심히 공부를 하셨다고 해요. 제대로 알아야 친환경 문화를 전파할 수 있으니까요. 플로깅, 친환경 워크숍 등 지금까지 해온 or 해오고 있는 친환경 활동은 너무 많아서 셀 수 없을 정도예요. 에디터 눈에 가장 띈 건 학교밖청소년인턴십프로젝트와 시장캠페인이에요. 인턴십프로젝트부터 소개해 드릴게요. 봉천동에 꿈꾸는 아이들의 학교(대안학교)가 있어요. 대표님은 올해 3월부터 한 학기 동안 여기서 친환경 수업을 진행했어요. 대안학교에 다니는 친구들 중 19살이 된 친구들의 취업을 도와주는 인턴십 프로그램이 있는데, 이 친구들이 사회경험을 할 수 있도록 가게를 제공하기도 했어요.



가게 근처에 있는 인헌시장에서 관악구청과 함께에코백 사용 캠페인도 했어요. 비닐봉지 없는 시장을 만들기 위한 활동이에요.

문화전파 이유 있는 자신감


가게 운영도 벅찰텐데, 시간을 쪼개 성공할지 알 수 없는 친환경 활동에 나선 무대포(!) 정신의 원천이 궁금했어요. 알고 보니 이미 경험이 있으시더라고요. 대표님은 고3때까지 그림을 배웠는데, 그 경험(알고보니 아동심리미술 자격등, 도자기페인팅 1급 자격증도 있다는)을 살려 가게를 오픈하기 전 양천구에서 마을활동을 하셨대요. 사람들과 자연스럽게 환경을 얘기하다 보니 동네 주민들이 스스로 우유팩 수거함을 만들었다고 해요. 이를 통해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얻으신 거에요.

대표님은 “마을활동을 통해 동네가 변화되는 과정을 지켜봤어요. 마을 공동체가 어떠한 분위기를 가지고 있느냐에 따라 환경을 대하는 자세도 달라질 수 있다고 느꼈다”고 강조하셨어요. 자연스럽게 환경 얘기를 나누는 공간이 1.5도씨로 바뀐 거죠.

성과도 나타나고 있다고 해요. 지난해 8월부터 11월까지 3개월간의 시장 캠페인으로 상인들과 주민들의 인식이 조금은 바뀌었다고.

가게를 찾는 단골도 많이 생겼고요. 찾는 손님들이 많다 보니 동네 주민들과 함께 플리마켓을 열게 됐고, 이게 매월 마지막 주 토요일 날 여는 1.5마켓으로 발전하기도 했어요.

이 대표님은 “자연스럽게 환경을 얘기할 수 있는 복합문화공간이 됐으면 좋겠다 생각했는데, 다행히 그런 공간이 된 것 같다”고 말씀하셨어요.

제로웨이스터 1명<레스웨이스터 10명


“아주 적극적이거나 전혀 관심이 없거나.” 지금까지 친환경 활동을 하시면서 대표님이 느낀 점이라고 해요. 적당히라도 친환경을 실천하는 이들을 늘리는 게 대표님의 목표예요. “제로웨이스터 한 명보다 레스웨이스터 10명이 낫다”가 대표님의 친환경 철학이거든요. 혼자선 할 수 없겠죠? 대표님은 다른 제로숍도 적극 나서야 한다는 입장이에요. 문제는 제로숍이 한달에 2개씩 없어지고 있다고 해요. 그만큼 어렵다는 이야기...??그래서 올해는 제로숍 활성화에 집중하겠다고 하셨어요. 너무 무리하시는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는데 알고 보니 이유가 있었어요. 97개 제로숍 대표들의 모임이 있는데, 1.5도씨가 회장단(5개사)으로 뽑혔다고...?? 막중한 임무를 맡으신거죠. 다른 제로숍과 콜라보도 하고 공동구매도 할 계획이라고 해요. 조금이나마 힘을 보태기 위해 에디터는 새해를 맞아 제로숍을 더 자주 이용하려고요. 동참을 원하는데 어디있는지 모른다? 이런 분들 위해 전국 제로숍 지도 남겨둘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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