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아이들을 ‘제2의 김연아·차준환’으로 키울 수 있을까. 또 연인의 사랑을 더 깊게 하거나 친구 및 가족 간의 즐거운 한 때도 즐길 수 있을까. 도심에서 즐기는 겨울스포츠인 아이스링크 스케이트를 통해서는 가능하다. 전국의 호텔과 쇼핑몰·테마파크 등의 아이스링크가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3년간의 침묵을 깨고 일제히 운영에 들어가면서 인기를 끌고 있다.
반짝반짝 빛나는 서울 야경을 배경으로 야외에서 스케이트를 즐기고 싶다면 남산의 호텔들을 방문하면 된다. 반얀트리 서울 등 서울 남산 지역 호텔 아이스링크가 3년 만에 문을 열었다.
남산 중턱에 위치한 반얀트리 클럽앤스파서울 호텔의 ‘오아시스 아이스링크’는 야외 시설로 가로 17m, 세로 63m, 면적은 총 1070㎡로 국내 호텔 아이스링크 중 최대 규모를 자랑한다. 특히 서울 남산에 둘러싸여 도심인데도 자연 속에 있는 듯 스케이트를 즐길 수 있다. 특히 밤에 바라보는 환상적인 서울 야경이 최대 장점이다. 아이스링크의 반짝이는 조명과 장식은 또 다른 환상적인 겨울 분위기를 자랑한다.
반얀트리 서울이 내놓은 ‘윈터 홀리데이’ 패키지에는 객실 1박과 오아시스 아이스링크 이용 및 스케이트 렌털권 2인, 그라넘 다이닝 라운지 조식 2인, 피트니스 및 실내 수영장 무료 이용이 포함돼 있다.
반얀트리 호텔의 아이스링크 운영은 2월 19일까지다. 이 호텔의 아이스 스케이팅 레슨 프로그램도 인기다. 반얀트리 측은 “전문 스포츠 지도사 자격증을 보유한 전 피겨스케이팅 국가대표 손서현·변세종 등 전문 강사진을 통해 레슨이 진행된다”고 설명했다.
또 남산의 다른 쪽에 위치한 그랜드하얏트호텔의 야외 아이스링크도 흥미를 끈다. 하얏트호텔 측은 “소외 계층 아이들에게 다양한 경험을 제공하고 미래 인재를 지원하기 위해 아동복지시설 ‘혜심원’의 아이들에게 스케이트 강습을 진행한다”고 밝혔다.
하얏트호텔의 아이스링크는 2월 26일까지 운영된다. 하얏트호텔의 ‘윈터 온 아이스’ 패키지는 객실 1박과 아이스링크 입장 및 스케이트 대여 2인, 그랜드하얏트서울 아이스링크의 시그니처 핫초콜릿 2잔 등의 혜택이 포함된다.
이와 함께 서울의 겨울스포츠의 상징과도 같은 잠실의 롯데월드 아이스링크가 개장 32주년을 맞은 지난해 말 ‘아이스가든’으로 재탄생했다. 겨울스포츠 시설을 넘어 문화 체험과 힐링을 동시에 제공하는 ‘만남의 공간’으로 변모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실내 시설인 롯데월드 아이스링크는 국제 규격에 맞춘 가로 60m, 세로 30m, 총면적 1800㎡으로 동시에 800명을 수용할 수 있는 규모다.이번 리모델링으로 아이스링크 주변으로 좌석을 200석 가까이 늘리면서 휴식 시설을 강화했다. 여기에 플랜테리어(식물을 활용한 인테리어)와 포토존 조성 등으로 도심에서 즐기는 특별한 휴식 공간을 연출했다.
또한 지하 1층부터 지하 3층까지 나선형 계단의 수직 동선을 새롭게 배치했으며 식음료(F&B) 및 리테일 매장을 기존 8개소에서 14개소로 확장해 방문객들이 보다 다양한 식음과 상품을 즐길 수 있도록 했다. 말 그대로 ‘가든’이 된 셈이다.
롯데월드 아이스링크는 그동안 일반인의 겨울 스케이트 체험뿐만 아니라 선수들의 훈련 공간으로 사용돼왔다. 김연아 갈라쇼와 러시아 볼쇼이 아이스쇼 등 세계적인 공연을 선보이는 장소로도 활용된 바 있다.
최근 지방에서도 실내 아이스링크 시설을 늘리면서 스포츠 꿈나무들을 키우고 있다. 대표적인 것이 부산 해운대구에 위치한 쇼핑몰인 신세계백화점 센텀시티점의 실내 아이스링크로 비교적 따뜻한 부산의 겨울스포츠 랜드마크가 되고 있다.
신세계 센텀시티 아이스링크는 약 400명의 인원을 동시에 수용할 수 있으며 특히 천장 구조를 유리와 철골로 만들어 자연 채광을 가능하게 함으로써 실내의 답답함을 해결하려 한 것이 장점이다.
한편 대한빙상경기연맹의 자료에 따르면 현재 전국에는 체육관 등에 37개의 실내 아이스링크가 있다. 서울이 8개, 경기도가 8개이며 이어 경상남도 4개, 부산 3개 순이다. 다수의 야외 아이스링크와 함께 지역 축제가 진행되는 경우 일시적으로 조성됐다가 중단되는 아이스링크도 적지 않다.
업계 관계자는 “팬데믹이 해소되면서 아이스링크 사용자가 다시 늘고 있다”면서도 “다만 온난화 여파로 겨울스포츠 이용자가 줄어드는 상황에서 아이스링크도 타격을 입고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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