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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쟁 보다 실리적 운동 편다…MZ세대 주축 노동협의체 출범

상급 단체 없는 10개 노조 뭉쳐

조합원 7000명…정치 투쟁 보다

공정 보상 등 노조 순기능 강화

“노조는 노동자 이익 대변해야”

고용부가 2021년 9월 22일 서울 중구 정동 1928 아트센터 컨퍼런스룸에서 MZ세대 노조들을 초청해 간담회를 열고 있다. 사진 제공=고용부




MZ세대가 주축이 된 노동조합이 노동협의체를 만들고 새로운 노조 활동을 예고했다. 기존 거대 노조처럼 정치적 목소리를 내거나 투쟁을 지양하고 실리적인 활동을 중시하겠다는 게 이들의 목표다.

2일 노동계에 따르면 서울교통공사 올바른 노조와 LG전자 사람 중심 사무직 노조 등 상급 단체가 없는 10개 사업장 노조가 ‘새로 고침 노동협의체’를 만들었다. 이 협의체는 4일 출범한다. 조합원 규모는 7000명 수준이다. 조합원 연령은 30대가 주축이 된다.

협의체는 정치적인 목소리를 내는 기존 노조와 달리 노조 본연의 기능에 충실한 노조 활동을 펼 전망이다.

MZ 세대 노조 등장은 2021년부터 이어진 노동계의 뜨거운 감자다. 윤석열 정부가 내건 ‘공정과 상식’을 먼저 외친 게 MZ세대 노조다. MZ 세대 노조 시대의 분수령은 2021년 2월 LG전자 사람중심 사무직노조의 등장이다. 같은 해 붐처럼 주요 대기업과 공공 부문으로 설립이 이어졌다. MZ 노조의 등장은 기성 노조에 대한 한계로 압축된다. MZ 세대가 근로자의 주축이 되면서 발생한 필연적인 현상이라는 분석이 많다. 그동안 제조 현장 근로자가 주축이 된 노조 틀 안에서 사무직은 임금을 중심으로 상대적 박탈감이 컸기 때문이다. MZ 노조는 기성 노조가 보여준 정례 파업, 정치적 투쟁보다 실리적인 노조 활동이 우선이라고 판단했다. 대부분 민주노총과 한국노총이 양분한 거대 상급 노조에 속하지 않은 독립 노조를 만든 배경이다.



한국노동연구원은 ‘제조업 위기와 사무직·MZ세대 노조의 등장’이라는 보고서에서 “성과급 결정 과정에 대한 공정성과 사 측이 근거를 설명하지 않은 상황에 대해 불만이 강하다”며 “공정성 추구는 정치적 잣대와 무관하게 객관적이고 합리적인 가치로 인식한다”고 MZ 노조 등장의 배경과 특징을 설명했다.

송시영 올바른노조 이원장은 작년 12월 서울경제가 진행한 노동개혁 좌담회에서 “노동조합의 회계 투명성은 반드시 강화해야 한다”며 "직원 임금의 일부인 회계는 당연히 투명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는 정부의 노조 재정 투명화 대책이 노조 자주권을 침해한다며 반대하고 있는 양대 노총과 다른 목소리다.

송 위원장은 “노조는 노동자의 이익을 대변해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이분법적 정치 사고가 노동정책을 좌우해서는 안 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노조 의식 구조와 채용 비리, 회계 투명성, 불법·억압적인 구조 등을 개선하는 것이 바로 노동개혁"이라고 강조했었다.다.

협의체의 등장은 소수 노조의 활동이 어려운 한계도 보여준다고 볼 수 있다. 2011년 복수 노조가 허용되면서 교섭 창구 단일화가 함께 도입됐다. 교섭 창구 단일화는 1사 1교섭 원칙을 만들었다. MZ 세대 노조처럼 뒤늦게 조직되고 조합원 수가 적은 소수 노조는 사용자(사 측)과 임금 및 단체 협상을 할 수 없다. 노조는 임단협을 못하면 사실상 영향력이 없다. 2011년 9월 고용부가 주최한 MZ 세대 노조 간담회에 참석한 한 노조 위원장은 “설립된 지 1년 6개월이나 됐는데 회사는 우리를 인정하지 않는다”며 “30번 넘게 대표에게 공문을 보냈지만 한 번도 회신을 받지 못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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