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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그널] 방시혁 "적법 절차 인수" vs SM "적대적 M&A"…주총 앞두고 여론전 가열

방시혁 외신 인터뷰에 SM 즉각 반박

31일 주총 앞두고 국내외서 여론전

방시혁 하이브 이사회 의장




방시혁 하이브 이사회 의장과 SM엔터테인먼트(에스엠(041510))가 이달 법원의 3자배정 유상증자 가처분 결정과 주주총회를 앞두고 다시 한 번 치열한 설전을 펼쳤다. 방 의장이 “우리는 적법한 절차를 거쳐 지분을 인수했다”고 공세에 나서자 SM엔터는 “하이브(352820)의 활동은 적대적 인수합병(M&A)과 정확히 일치한다”며 즉각 반발했다.

방 의장은 3일 공개된 미국 CNN과의 인터뷰에서 “대주주 의사에 반해 회사 지분을 매집할 때 적대적 M&A라고 하는데 우리는 적법한 절차를 거쳐 대주주 지분을 인수했다”고 주장했다. 방 의장이 SM엔터 경영권 분쟁과 관련해 입을 연 것은 지난달 10일 이후 처음이다.

방 의장은 이어 “SM엔터 같은 훌륭한 회사가 좋은 지배구조를 갖추지 않고 있다는 것에 굉장히 오랫동안 슬퍼해왔다”며 “이번 지분 인수를 통해 지배구조 문제를 대부분 해결했다”고 강조했다. 그는 또 하이브에 대해 “예술가들의 자율성을 건드리지 않고 절차와 과정이 좋은 회사가 되기 위해 그들을 도와주는 것으로 잘 알려진 회사”라고 소개하며 양사 간 시너지 효과가 크다는 입장을 드러냈다.

SM엔터는 이에 곧바로 입장문을 내고 “적대적 M&A란 경영 관련 법적 책임을 지는 이사회 동의 없이 기업의 인수와 합병을 강행하는 것을 의미한다”며 “통상 공개 매수나 위임장 대결 형태를 취하는데, 현재 하이브가 시도하는 활동과 정확히 일치한다”고 반박했다. SM엔터는 그러면서 “하이브는 그들이 지적한 SM엔터 지배구조 문제의 원인 제공자 이수만 전 총괄과 손잡고 적대적 M&A를 시도하고 있다”며 “이 전 총괄의 나무 심기에 100억 원, 이 전 총괄이 보유한 2개 회사 지분 인수에 700억 원을 지급하기로 약속하는 등 실사 한 번 없이 1조 원 이상의 대규모 자금이 소요되는 M&A를 결정했다”고 비판했다.

업계에서는 이번 공방을 두고 양측이 이달 31일 열리는 정기 주주총회를 앞두고 주주들의 표심을 잡기 위한 본격적인 여론전에 나선 것으로 평가했다. 기존 SM엔터 이사진 임기가 이달 말 종료됨에 따라 이번 주총을 통해 새 이사회가 구성되기 때문이다. 하이브와 SM엔터는 최근 각각 다른 이사회 후보 명단을 제출하며 주총에서의 표 대결을 앞두고 있다.

하이브는 이달 2일부터 의결권을 위임받을 수 있는 홈페이지를 개설하고 주주 제안 내용과 설명 영상을 게재하며 적극적인 홍보전에 나섰다. 의결권 대행 법인도 2곳을 선정하고 위임 절차에 착수했다. 이에 맞서는 SM엔터 측은 총 7곳의 의결권 대리 행사 권유 법인을 선정하고 주주들과 직접 접촉하는 방법을 택했다. 장철혁 SM엔터 최고재무책임자(CFO)는 지난달 해외를 돌며 주요 주주들과 접촉한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 일각에서는 최근 최대주주로 올라선 하이브 측이 표 대결에서 일단 우세한 고지를 점유한 것으로 분석했다. 실제로 하이브는 지난달 10일 이 전 총괄의 지분 14.8%를 인수하면서 그가 보유한 나머지 지분 3.66%에 대해서도 의결권을 전량 행사할 수 있도록 계약했다.

반면 카카오(035720)와 연합군을 형성한 SM엔터의 반격이 거셀 것이라는 관측도 만만찮게 나온다. SM엔터의 지난해 말 기준 소액주주 지분율은 63.55%에 이른다. 국민연금(8.96%), KB자산운용(3.83%), 얼라인파트너스(약 1%) 등 기관투자가들의 지분율도 상당한 편이다. 주총 결과를 예측하기 어렵다는 평가가 나오는 이유다.

곧 있을 법원의 3자배정 유상증자 가처분 결정도 주총 표심을 결정할 터닝포인트로 꼽힌다. 앞서 SM엔터 이사회는 지난달 7일 카카오를 대상으로 3자배정 유상증자를 결정했고 이 전 총괄과 하이브는 법원에 즉각 신주와 전환사채 발행을 금지하는 가처분을 신청했다.

법원이 가처분을 기각하면 SM·카카오 연합은 향후 양사 시너지 효과에 기반한 경영 전략을 주주들에게 더 적극적으로 알릴 것으로 예상된다. 반면 가처분 인용 시 카카오 연합군은 수세에 몰릴 가능성이 높다. 카카오가 막대한 자금을 동원해 대항 공개 매수에 나설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한편 국민연금은 지난달 SM엔터 보유 지분 4.2%를 장내에서 매도했다고 이날 공시를 통해 밝혔다. 최근 SM엔터의 주가가 경영권 분쟁 상황 속에서 크게 오르자 대규모 차익 실현에 나섰던 것으로 분석된다. 다만 이달 말 주총은 지난해 말 기준 주주명부를 기반으로 의결권을 행사한다는 점에서 국민연금의 캐스팅보트 역할은 여전한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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