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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外人 빠져나가는데 '6만전자' 지킬 수 있을까 [선데이 머니카페]

이번 주 6만500원 턱걸이 마감

지난달 중순 이후 외인 순매도

美 연준 긴축 우려에 환율 급등

반도체 업황 개선 속도 지연 악재

올해 메모리 고정가격 상승 예상

“저점 매수 전략 유효…목표가 7.8만 원”


국내 반도체 대장주인 삼성전자(005930) 주가가 위태롭게 ‘6만 전자’를 지키고 있습니다. 반도체 업황 개선 속도가 지연되고 있는가운데 최근 원·달러 환율이 급등하면서 주가 상승 동력이 됐던 외국인의 매수세가 줄어든 영향으로 풀이됩니다. 다만 증권가에서는 주가 조정기에 저점 매수 전략이 유효하다는 조언도 나오고 있습니다. 이번주 선데이 머니카페에서는 과연 삼성전자가 '6만전자'를 지켜낼 수 있을지 살펴보겠습니다.





美 연준 긴축 우려에 환율 급등…外人 ‘사자’에서 ‘팔자’로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3일 삼성전자는 전 거래일보다 0.49% 내린 6만500원에 거래를 마쳤습니다. 외국인 투자가들의 러브콜을 받으며 1월 27일 종가 기준 6만4600원까지 올랐던 삼성전자 주가는 이후 5만5000원~6만 원대에 머물며 좀처럼 힘을 내지 못하고 있습니다.

삼성전자 주가가 횡보하는 이유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가 예상보다 더 강하게 긴축에 나설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기 때문입니다. 특히 최근 발표된 미국의 1월 개인소비지출(PCE) 물가지수가 7개월 만에 상승세로 돌아서면서 미국 연준의 추가 긴축 우려에 불을 붙였습니다. PCE 물가지수 상승률은 전년 대비 5.4%로, 전월 보다 0.6% 올라 시장 추정치를 뛰어넘었습니다.

이로 인해 원달러 환율은 최근 1300원을 다시 돌파하는 등 심상치 않은 움직임을 나타내고 있습니다. 삼성전자의 주가 상승 동력이 됐던 외국인의 매수세도 잦아들었습니다. 올 해 1월 외국인 투자가는 메모리 반도체 가격 진정을 기대하며 삼성전자 주식을 2조2560억 원어치 사들였으나, 지난 달 20일 이후로는 65억 원 규모 순매도했습니다.

삼성전자의 새로운 스마트폰 갤럭시 S23 시리즈가 우리나라를 비롯한 55개국에서 공식 출시된 지난달 17일 서울 서초구 삼성전자 서초사옥 내 딜라이트샵을 찾은 고객들이 갤럭시 S23시리즈를 체험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반도체 업황 개선 지연…美 반도체법 불확실성 악재도


반도체 업황에 드리운 먹구름 역시 좀처럼 걷힐 기미가 보이지 않고 있습니다. 5일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2월 반도체 수출액은 59억6000만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42.5% 감소했습니다. 반도체 수출은 지난해 8월 7.8% 감소한 이후 9월 5.6%, 10월 17.4%, 11월 29.9%, 12월 29.1%, 올해 1월 44.5%로 갈수록 커지는 양상입니다. 올해 들어서는 두 달 연속 40% 넘게 줄었습니다. 수출 비중 60%가량을 점하는 D램·낸드플래시 등 메모리반도체 제품 수요 약세로 가격이 하락하고 재고가 누적돼 수출이 감소한 상황입니다.



여기에 미국의 반도체 지원법(CHIPS Act·반도체법)으로 인한 불확실성까지 커지고 있는 상황도 악재입니다. 법안에는 미국 내 반도체 생산기업에 390억 달러(약 51조 원)를 주겠다는 제안이 담겼으나 업계에서는 독소조항도 일부 반영된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미국의 국방 시설·첨단무기 개발에 도움이 되는 반도체 기업에 우선적으로 보조금을 지급하겠다는 내용에 해당 기업은 반도체 생산 및 연구시설을 공개해야 한다는 단서를 단 것입니다. 이를 두고 기업에서 보조금을 받는 과정에서 기술 유출 위험에 놓일 수 있다는 지적이 제기됩니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1일(현지시간) 메릴랜드주 볼티모어에서 열린 민주당 하원의원 연찬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바이든 대통령은 이날 민주당의 입법성과를 강조하며 반도체법을 언급했다. / 사진=연합뉴스


올해 메모리 고정가격 상승 예상…“저점 매수 전략 유효”


다만 증권가에서는 삼성전자에 대해 올 해 메모리 고정가격 상승할 것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저점 매수 전략이 유효하다는 조언이 나오고 있습니다. 증권가는 삼성전자의 올해 1분기 매출액과 영업이익을 각각 64조8000억 원, 1조9000억 원으로 추산했습니다. 매출액은 갤럭시 S23 판매 호조에 힘입어 기존 추정치를 2.7% 웃돌고, 영업이익은 반도체 메모리 출하량 부진과 재고자산 평가 손실 등으로 36.3% 하회한 수준입니다.

도현우 NH투자증권 연구원은 “1분기 잠정실적이 발표되는 4월까지 큰 폭의 주가 상승 동력은 없다”면서도 “하반기 업황 개선을 염두에 둬서 주가가 조정될 때 매수 기회로 활용하는 것을 제안한다”고 말했습니다.

노근창 현대차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챗GPT 수혜의 중심에 있는 엔비디아의 4분기 영업이익이 신규 GPU 출시 등으로 컨센서스를 웃돌면서 반도체 조기 회복론이 제기되고 있으나 TSMC의 5nm(나노미터) 이하 웨이퍼 생산 능력(Wafer Capa)을 감안할 때 상반기 내에 현실화될 가능성은 낮을 것으로 보인다”며 “챗GPT가 A100, H100에 패키징된 ‘고대역폭메모리(HBM)’ 수요에는 긍정적이지만 여전히 많은 서버용 RDIMM 재고 해소에는 6개월 이상의 시간이 필요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그는 이어 “하반기 회복 강도가 2024년 이후 실적 눈높이를 결정할 것”이라며 “올 해 내 메모리 고정가격 상승이라는 방향성에 초점을 맞춘 저점매수 전략은 유효할 것”이라고 덧붙였습니다. 삼성전자의 목표주가는 7만 8000원을 제시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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