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메뉴

검색
팝업창 닫기
이메일보내기

우크라 곡물 협정, 러시아 반발에 재연장 불투명…아프리카 어쩌나

튀르키예 "곡물 수출 협정 연장 위해 노력 중"

러시아 "우리 농업 수출길 열릴 때 연장 가능"

한 자원봉사자가 지난달 13일(현지시간) 예멘 호데이아에서 식량 배급을 준비하고 있다. EPA연합뉴스




러시아와 우크라이나가 맺은 ‘흑해 곡물 수출 협정’의 연장 여부를 둘러싸고 전세계의 우려가 커지고 있다. ‘세계의 빵 바구니’라 불리는 우크라이나의 곡물 수출길이 다시 막힐 시 이미 수천 만 명이 기아 상태에 놓인 아프리카의 식량 위기가 더 심각해질 수 있기 때문이다. 이에 협정을 중재한 튀르키예도 분주하게 움직이는 모양새다.

미 CNN 방송은 5일(현지시간) 메블뤼트 챠우쇼을루 튀르키예 외무장관이 카타르 도하에서 열린 유엔 최빈개도국(LDC) 회의에 참석해 "흑해 곡물 수출 협정의 원활한 이행과 추가 연장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고 보도했다. 앞서 지난해 7월 러시아와 우크라이나는 유엔(UN)과 튀르키예의 중재 하에 흑해를 지나는 곡물 수출 선박의 안전을 보장하는 내용의 협정을 체결했다. 흑해는 곡물 생산 대국인 우크라이나가 곡물을 수출할 때 주로 이용하는 항로다. 협정은 지난해 11월 한 차례 연장돼 오는 3월 18일 만기를 앞두고 있다.



하지만 러시아가 협정 연장에 부정적인 입장을 드러내면서 비상등이 켜졌다. 최근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무장관은 주요 20개국(G20) 외무장관 회의 참석 차 방문한 인도 뉴델리에서 챠우쇼을루 장관을 만나 “러시아 농민과 비료 업계의 세계시장 접근이 원활해져야만 곡물 협정의 연장이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폴리티코는 “러시아는 자국 은행들이 국제은행간통신협회(SWIFT) 시스템에 복귀하기를 바라고 있으며 비료도 곡물 수출 협정 범위에 포함되길 원하고 있다”고 풀이했다. 러시아가 자국에 유리한 결과를 얻어내기 위한 카드로 곡물 수출 협정을 이용하고 있다는 의미다.

전문가들은 곡물 수출 협정이 최빈국의 식량 위기를 가라앉히는 데 큰 도움이 된 만큼 협정 연장이 절실하다고 입을 모은다. 우크라이나 전쟁 이전에도 아프리카 등지의 최빈국에서는 기후 변화와 국가부채 문제로 인해 식량 위기가 심각한 상태였다. 이 와중에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우크라이나의 주된 수출길인 흑해 항로가 막히며 식량 공급에 큰 차질이 빚어졌지만 이 협정이 체결되며 식량 공급이 한층 나아졌다.

실제로 우크라이나 측과 유엔공동조정센터(UCC)의 설명을 종합하면 이 협정을 통해 지금까지 2200만 톤 이상의 곡물이 43개 이상의 국가에 수출됐다. 특히 우크라이나가 수출한 밀 가운데 65%는 개발도상국으로, 19%는 최빈국으로 향했다. 폴리티코는 “곡물 협정은 유엔세계식량계획(WFP)이 소말리아·예멘·에티오피아·아프가니스탄에 48만 1000톤의 밀을 공급하는 것을 가능하게 해 현지 식량 압력을 완화시켰다”고 평가했다. 프리데리케 그레브 WFP 이코노미스트는 “세계는 이제 더 이상의 식량 가격을 감당할 수 없다”며 “곡물 수출 협정을 연장하는 것이 절대적으로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주소 : 서울특별시 종로구 율곡로 6 트윈트리타워 B동 14~16층 대표전화 : 02) 724-8600
상호 : 서울경제신문사업자번호 : 208-81-10310대표자 : 손동영등록번호 : 서울 가 00224등록일자 : 1988.05.13
인터넷신문 등록번호 : 서울 아04065 등록일자 : 2016.04.26발행일자 : 2016.04.01발행 ·편집인 : 손동영청소년보호책임자 : 신한수
서울경제의 모든 콘텐트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는 바, 무단 전재·복사·배포 등은 법적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Copyright ⓒ Sedaily, All right reserved

서울경제를 팔로우하세요!

서울경제신문

텔레그램 뉴스채널

서울경제 1q6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