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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리 왕자 '마약 옹호' 발언 일파만파…"엄마 죽음 극복에 도움"

영국 해리 왕자(오른쪽)와 메건 마클 왕자비(왼쪽). 연합뉴스 캡처




영국 해리 왕자(38)가 어머니 다이애나 빈의 죽음에 따른 트라우마를 극복하는 데 마약의 도움을 받았다며 마약 옹호 발언을 해 또다시 논란의 중심에 섰다.

지난 5일(현지시간) 영국 일간 더타임스와 데일리메일 등에 따르면 해리 왕자는 전날 스트레스, 중독 문제 등을 다루는 의사 거보르 머테와 미국 캘리포니아에서 진행한 생방송 인터뷰에서 이같이 말했다.

해리 왕자는 어머니의 죽음에 대한 충격으로 외상후스트레스장애(PTSD) 진단을 받는 등 정신적 문제를 겪어왔다고 털어 놓았다. 그는 이러한 트라우마를 이겨내는 데 “대마초가 큰 도움이 됐다”고 말했다. 영국에서 일반 대마초 흡연은 불법이다.

그는 또 대마초 외에 환각제인 ‘아야와스카’도 애용했다면서 “아야와스카는 나를 변화시키고 과거의 트라우마를 극복하는 데 도움을 줬다. 내 삶의 일부와도 같은 존재”라며 “그것은 나에게 휴식과 해방, 위안의 감각을 느끼게 해줬다”고 말했다.

해리 왕자가 마약 복용 경험을 밝힌 건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앞서 지난 1월 발표한 자서전 ‘스페어(Spare)’에서도 대마초, 코카인, 환각 버섯(magic mushroom) 등을 마약을 사용한 사실을 인정했다. 당시 영국 언론과 여론은 그가 불법 약물을 사용하고 미화한 것에 대해 “무책임하다”고 비판했다.



전문가들은 해리 왕자가 마약 옹호 발언으로 젊은이들에게 잘못된 메시지를 전달한다고 우려하고 있다.

마약 교육 자선단체를 운영하는 피오나 스파고-맙스는 데일리메일에 “(해리 왕자의 발언은) 젊은이들에게 약물이 어려움에 대처하는 데에 도움이 된다고 생각하게 만들어 걱정스럽다”며 “(어려움에 대처하기 위해) 마약을 복용하는 것은 다른 방안들보다 의존성 문제가 크다”고 지적했다.

해리 왕자가 도움을 받았다는 환각제 ‘아야와스카’도 마약과 마찬가지로 위험하다는 지적도 나온다. 아야와스카는 안데스 지역 원주민이 이용하는 환각성 음료다. 대체의약품 전문가인 에드자드 언스트 전 엑서터대 교수는 “아야와스카는 연구가 충분히 이뤄지지 않은 식물성 환각제”라며 “우울증과 불안, 약물남용 치료에 어느 정도 효과가 있고, 상대적으로 안전하다고 여겨지지만 부작용이 존재하며 그중 일부는 매우 심각하다”고 말했다.

영국의 의사이자 언론인인 맥스 펨버턴은 데일리메일 기고문에서 “만약 마약이 그의 정신건강을 악화시키지 않았다면 대단히 운이 좋았다고 생각해야 한다”며 “(해리 왕자의 발언은) 내가 국민보건서비스(NHS) 정신과 의사로서 경험한 것들과 모순된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해리 왕자가 보통의 셀러브리티였다면 그저 무시하고 넘겼을 것”이라며 “그는 왕가 일원이라는 점을 자신의 발판으로 삼고 있는데다 정신 건강 정책에 대한 열렬한 옹호자를 자처하고 있다. 누구도 그에게 이 같은 역할을 부탁한 적 없다”고 했다.

한편 해리 왕자는 2020년 영국 왕실을 떠나 현재 미국에 거주 중이다. 그는 자신과 부인 메건이 왕실에서 부당한 대우를 받았다면서 영국 왕실의 온갖 사생활을 폭로해 세간의 이목을 끌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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