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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매 넘어간 지식산업센터, 눈물의 반값 낙찰

공급과잉·금리인상에 수익률 뚝

지난달 47건중 10건만 주인 찾아

무피·마피에도 거래량 80% 급감

착공 예정도 많아 부진 이어질듯

경기도 성남시 지식산업센터 전경. 연합뉴스




#경기 화성시 영천동의 한 지식산업센터 매물은 경매로 넘어간 뒤 유찰을 거듭하다 지난 2일 겨우 주인을 찾을 수 있었다. 감정가(3억 6100만 원) 대비 절반 수준인 2억원에 가까스로 매각됐다.



#1층 5개 호실이 전부 경매로 나온 경기 김포시 양촌읍 학운리의 또 다른 지식산업센터도 2번의 유찰 끝에 지난달 7일 낙찰자를 찾을 수 있었다. 응찰자는 단 한명에 불과했고 매각가율도 54%에 그쳤다.

공급과잉의 몸살을 앓고 있는 지식산업센터의 불황의 골이 깊어지고 있다. 마이너스 피(프리미엄)에도 거래가 안되자 대출 이자를 갚지 못해 경매로 넘어갔던 물건들이 유찰을 거듭하다 반값 수준에 낙찰되는 상황이다. 경매 진행 시 낙찰되는 경우도 5건 중 1건 꼴이어서 반값이라도 낙찰이 되면 ‘불행 중 다행’인 격이다.



12일 지지옥션에 따르면 지난달 전국에서 이뤄진 지식산업센터 경매는 총 47건으로 이중 10건(매각률 21.3%)만 주인 찾았다. 이는 지난해 2월 매각률이었던 48%의 절반도 못미치는 수준이다. 매각가율(감정가 대비 매각가)도 2월 72.90%를 기록하며 전년 동월(84.10%) 대비 11.30%포인트 하락했다.

제조업·지식산업·정보통신산업 기업들이 입주 가능한 지식산업센터는 개인·법인 관계없이 분양 받을 수 있고 대출이 70~80%까지 가능해 저금리 시대에 수익형 부동산으로 인기를 끌었다. 전매 제한, 주택 수 포함 등의 규제에서도 자유로웠다. 경매시장에서도 2021년 10월 매각가율이 100.90%를 기록하며 낙찰가가 감정가를 뛰어넘는 등의 일이 벌어지기도 했다.

하지만 지난해 금리 인상 본격화로 투자 수익률이 하락하고, 공급 과잉까지 겹치며 최근 시장에서는 ‘거래 절벽’을 넘어 ‘거래 멸종’ 수준으로 투자 심리가 위축되는 모양새다. 실제 지식거래산업센터를 거래하는 커뮤니티 사이트에서는 “서울 영등포 A타워 전용 29㎡ 로얄층 코너 호실 자금 사정 상 1000만원 마이너스피에 전매합니다” “경기도 광명 B타워 전용 19㎡ 분양가 3억 매물, 계약금 포기하고 넘깁니다” 등의 글이 잇따라 올라오고 있다.

문제는 무피·마피 제시에도 시장에서 거래가 살아날 기미가 보이지 않고 있다는 점이다. 부동산플래닛의 ‘지식산업센터 거래 현황’에 따르면 지난 2월 서울에서 매매된 지식산업센터는 총 15건으로 2022년 2월 76건 대비 80.26% 감소했다. 착공을 기다리는 지식산업센터도 많아 이 같은 추이는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한국산업단지공단에 따르면 2월 전국 미착공 지식산업센터 수는 326곳으로 집계됐다. 건축이 완료됐거나 건축 중인 지식산업센터는 838곳으로 지난해 2월 대비 8.97% 증가한 상태다.

이주현 지지옥선 선임연구원 “지식산업센터의 경우 공급 과잉으로 인한 공실 문제가 커졌고, 거래량도 크게 줄어 투자자들이 투자금 회수에 어려움을 겪는 것으로 보인다”며 “올해 들어 경매 매물이 늘어나는 추세지만 매각가율이 떨어지고 있는 만큼 응찰차들은 가격이 더 내리길 기다리는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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