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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국 지원 업은 SVB 인수에 환호한 시장…연준은 "부실 관리 교과서"

퍼스트시티즌스 주가, 27일 53.7% 급등

퍼스트리퍼블릭·JP모건 등 은행주도 상승

"이번 인수는 퍼스트시티즌스에 좋은 거래"

하지만 금융불안은 여전…"폭풍 전 고요함"


미국 지역은행인 퍼스트시티즌스 은행의 실리콘밸리은행(SVB) 인수 소식에 미국 은행 주가가 일제히 뛰어 올랐다. 당국이 ‘파격 혜택’을 제시하며 인수를 돕는 등 금융불안 진화에 나서자 시장이 일단은 긍정적으로 반응한 모양새다. 그럼에도 금융불안이 진정됐다고 보기엔 이르다는 지적이 많은 가운데 미 당국은 사태 재발을 막기 위한 조사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27일(현지시간) 뉴욕증시에서 퍼스트시티즌스 주가는 전장 대비 53.7% 치솟은 895.61달러에 장을 마쳤다. 이는 SVB 사태가 일어나기 전인 3월 1일(680.24달러)보다도 약 31.6% 높은 가격이다. 퍼스트시티즌스뿐 아니라 퍼스트리퍼블릭(+11.98%), 키코프(+5.35%), 뱅크오브아메리카(+5%), JP모건체이스(+2.9%) 등 많은 은행주가 일제히 상승세를 보였다.

은행주 강세는 전날 공식 발표된 퍼스트시티즌스의 SVB 인수 소식이 시장의 금융 불안을 어느 정도 잠재웠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26일 미 연방예금보험공사(FDIC)는 퍼스트시티즌스가 SVB의 자산 중 720억 달러 상당을 165억 달러에 매입한다고 발표했다. 특히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FDIC는 퍼스트시티즌스에 향후 2년간 700억 달러 규모의 유동성을 제공하는 등 여러 혜택을 주기로 했다. 그레고리 제르메인 시라큐스대 법학 교수는 블룸버그통신에 “주식 시장은 이 거래가 퍼스트시티즌스에게 매우 좋은 조건이라고 인식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이밖에도 미 금융당국이 최근 만든 긴급 대출 프로그램의 지원 대상 은행을 확대할 수도 있다는 소식 등이 은행주에 대한 투자 심리를 끌어올렸다. 연방준비제도(Fed·연준)에서 은행 감독을 담당하는 마이클 바 부의장도 27일 상원 은행위원회 청문회에서 “은행 시스템을 안전하게 하기 위해 필요하다면 기관의 규모와 관계 없이 우리가 가진 모든 도구를 사용할 준비가 돼 있다”고 약속했다.



하지만 이날 나타난 은행주 강세만으로 금융 불안이 사라졌다고 보는 것은 시기상조라는 지적이 지배적이다. 당장 코로나19와 금리인상 여파로 공실률이 높아진 상업용 부동산 시장 상황, 대형 은행 머니마켓펀드(MMF)로 몰리는 중소은행 자금 흐름 등이 향후 금융시장을 흔들 수 있는 잠재적 ‘진앙’으로 꼽힌다. 투자정보업체 IG마켓의 토니 시커모어 애널리스트는 “SVB를 매각하는 것은 좋지만 더 큰 문제는 다른 지역은행들의 예금을 보호하는 것”이라며 “(지금은 상황은) 다른 폭풍이 오기 전의 작은 고요함”이라고 평했다.

미 금융당국은 은행 파산 사태의 재발을 막기 위해 그 원인을 조사하는 데 고삐를 죄고 있다. 마틴 그룬버그 FDIC 의장은 27일 상원 청문회에서 SVB와 시그니처은행의 경영상 문제를 조사 중이라고 밝혔다. 마이클 연준 부의장도 같은 자리에서 SVB 파산 사태를 “부실 관리의 교과서적인 사례”라 칭하며 “SVB는 테크 업계 호황으로 예금이 빠르게 증가하자 수익을 늘리기 위해 장기 채권에 투자했지만 이자율 리스크 관리를 효율적으로 하지 못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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