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의점 CU에서 지난달 30일 국내 업계 최초로 ‘1만 7000호’ 점포가 탄생했다. 1990년 일본 기업과 라이선스 계약을 맺고 서울 송파구에 ‘훼미리마트’라는 이름으로 1호점을 내며 사업을 시작한 지 33년 만이다.
3일 CU를 운영하는 BGF리테일(282330)에 따르면 3월 30일 남양주시 다산동에 CU 1만 7000호점인 ‘다산현대점’이 문을 열었다. BGF(027410)리테일은 ‘1000호’ 단위로 상징적인 점포의 오픈 행사에 회사 임직원이 함께하며 축하 인사를 건네고 기념 동판(문패)을 선물하는데 이날 개점식에는 이건준 BGF리테일 대표이사 사장 뿐만 아니라 홍석조 BGF 그룹 회장까지 참석했다. 2016년 업계 최초 1만 점포 달성에 이어 ‘편의점 경쟁 심화’ 속에서 또 한번 ‘첫 1만 7000호점 돌파’ 기록을 쓰자 직접 현장을 찾은 것이다. 홍 회장은 이날 별도의 격려사나 인사말 없이 새 점포를 둘러보며 직원 및 관계자들을 격려한 것으로 전해졌다.
2010년 5345개였던 당시 훼미리마트의 점포 수는 2012년 일본과의 라이선스 계약 해지 후 ‘CU’로 간판을 바꿔 단 뒤 속도를 붙였다. 브랜드 독립으로 ‘한국형 편의점’을 내세운 CU는 2015년 9409개, 2020년 1만 3923개, 2022년 1만 6787개로 가맹점을 늘리며 성장했다. 지난해 매출은 7조 6158억 원으로 역대 최고를 기록했고, 영업이익도 전년 대비 27% 나 뛰었다. 10여 년 전부터 나온 ‘편의점 포화 우려’에도 수익성을 유지하며 꾸준히 점포를 확대한 데는 치열한 제품·서비스 개발은 물론, ‘가맹점 수익서이 높아야 본사도 성장한다’는 홍 회장의 경영 철학이 큰 역할을 했다. CU는 가맹점 생애주기별 관리 프로그램을 실행하고, 점포 전산 및 물류 시스템 고도화를 위해 연간 2000억 원 규모를 투자를 진행하고 있다. 이 외에도 △상품 발주 지원(폐기 지원금) △신상품 도입 지원금 △운영력 인센티브 등 실질적인 매출 향상 지원책을 운영 중이다.
한편, BGF리테일은 2014년 5월 유가증권시장에 상장하고, 일본 지분도 완전 청산했다. 의미 있는 10주년을 한 해 앞둔 가운데 CU는 이날 2012년 CU 전환 후 첫 점포인 송파 올림픽광장점을 회사의 첫 플래그십스토어인 ‘케이행성 1호점’으로 오픈했다. CU의 대표 랜드마크로 내세워 ‘CU프렌즈’ 캐릭터 관련 굿즈와 콘텐츠를 통한 세계관 확장, 자체 브랜드(PB) 상품 판매 등으로 새로운 쇼핑 경험을 선사한다는 계획이다. 플래그십 스토어는 ‘케이행성에서 날아온 CU프렌즈의 케이루가 지구의 CU를 발견하고, 이를 벤치마킹해 자기 행성 CU 1호점이라는 가상의 공간을 만든다’는 콘셉트로 만들었다.
CU 관계자는 “지난 30여 년 간 고객 라이프 스타일에 최적화된 생활문화 공간을 지향해 왔다”며 “앞으로도 고객과 점주, 지역 사회에 적극적인 역할을 실천하는 한편, 다양한 콘셉트의 매장으로 CU만의 브랜드 차별성을 강화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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