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보험사 요양 사업의 선두 주자인 KB손해보험이 네 번째 도심형 요양시설을 수원 광교에 설립한다.
6일 보험 업계에 따르면 KB손해보험은 최근 자회사인 KB골든라이프케어에 요양시설 추가 설립 자금인 190억 원을 출자하고 네 번째 요양시설을 수원 광교에 신설할 계획이다. KB골든라이프케어는 홈페이지를 통해 광교 빌리지(가칭) 설계 용역 업체 선정을 위한 입찰 공고를 게시했다. 광교 빌리지에는 정원 180명인 1·2인실 중심의 노인 요양시설과 정원 14~21명 내외인 주야간 보호 센터가 들어설 것으로 전망된다.
KB손해보험은 2016년 요양 사업 전문 자회사인 KB골든라이프케어를 설립하며 국내 보험사 가운데 가장 빨리 관련 사업에 진출했다. 2017년 주야간 보호 시설 강동케어센터에 이어 2019년과 2021년 프리미엄 요양시설 위례 빌리지(서울 송파구), 서초 빌리지(서울 서초구)를 차례로 개소했으며 세 번째인 은평 빌리지(서울 은평구) 개소도 앞두고 있다. 한적한 시골에 위치한 다른 요양시설과 달리 KB골든라이프케어 요양시설은 도심 한가운데 있어 입소 신청자들의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다. 1호 시설인 위례 빌리지는 개소 1년 만에 입소 대기자가 1300여 명 몰리기도 했다.
KB손보뿐만 아니라 최근 보험사들은 미래 성장 동력을 확보하기 위해 요양 사업에 관심을 쏟고 있다. 고령화가 빠르게 진행되면서 요양 시장이 크게 성장할 가능성이 높고 보험사와도 시너지를 낼 수 있기 때문이다. 신한라이프는 요양 사업 전담 태스크포스(TF)를 구성해 요양시설 건립 부지 매입을 추진 중이며 농협생명도 관심이 높다.
하지만 보험사 등 민간기업의 요양 사업 진출은 쉽지 않다. 노인 요양시설을 짓기 위해서는 사업자가 토지와 건물을 모두 소유해야 하기 때문이다. 현재 폐교나 공공 부지에 대한 임대는 허용됐지만 도심에서 멀리 떨어진 만큼 수요가 많지 않은 상황이다. 보험 업계의 한 관계자는 “추후 도심에도 폐교가 나올 수도 있어 활용 가능성은 있지만 현재로서는 도심에 마땅한 부지를 찾기 쉽지 않아 보험사들이 진출하기 어려워하는 모습”이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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