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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빅테크, 홍콩 서비스 차단…MS, AI 연구자 탈중국 나서

■ 정혜진 특파원 실리콘밸리 산책

구글 등 AI 챗봇 中 접근 막아

MS, 핵심인력 빼가기 우려에

캐나다 연구소 이주 플랜 마련


미중 갈등의 여파로 빅테크들이 중국에 이어 홍콩까지 서비스를 차단하는 데 이어 인력 빼내기에 여념이 없는 모습이다.

구글과 오픈AI, 마이크로소프트(MS)는 최근 몇 달 사이 홍콩에서 AI 챗봇 서비스에 대한 접근을 차단하고 있다.

11일(현지 시간) 영국 파이낸셜타임스에 따르면 MS는 중국 베이징에 있는 핵심 인공지능(AI) 연구자들의 소속을 캐나다로 옮기는 작업에 한창이다. 베이징의 마이크로소프트리서치아시아(MSRA) 소속 연구원 20여 명이 그 대상이다. 내부에서 ‘밴쿠버 플랜’으로 불리는 이 프로젝트에 따라 연구원들이 캐나다 이주를 위한 비자 신청 절차를 밟고 있다.

미중 갈등으로 인한 지정학적 리스크가 커지는 상황에서 핵심 인력들이 중국에 발이 묶이지 않도록 위험을 사전에 차단하고 나선 것이다. 미국 정부가 반도체·AI 등 첨단 기술의 중국 수출을 제재하는 가운데 인력 역시 잠재적 제재 대상이 될 수 있다는 판단에서다. 더불어 중국 기업들이 오픈AI가 개발한 챗GPT의 대항마를 만드는 과정에서 인재들을 빼앗아갈 수도 있다는 우려 역시 작용했다.



미국이 아닌 캐나다에 연구소를 설립하는 이유는 복합적이다. ‘딥러닝 구루’인 제프리 힌턴 토론토대 명예교수 등이 활약하면서 캐나다가 AI 성지로 자리매김한 것 외에 중국을 비롯한 여러 국가의 인력들이 비자를 받기에는 미국이 아닌 캐나다가 유리하다고 봤기 때문이다. MS는 이와 관련해 “캐나다 밴쿠버에 새로운 연구소를 만들 계획”이라며 “중국 외에 다른 국가들에서 온 인재들이 합류할 것”이라고 해명했다.

빅테크는 중국에 이어 홍콩에서의 서비스 차단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챗GPT 개발사인 오픈AI의 경우 홍콩과 중국을 최근 챗GPT 출시 ‘제한 국가’ 목록에 넣었다. 북한·시리아·이란에 이어 이들 국가를 포함시킨 것이다. 중국의 홍콩에 대한 인터넷 검열 등이 확산되면서 챗봇 서비스의 답변에 따라 당국의 규제 검열 리스크가 크다는 판단이 작용했다. 홍콩 주민 가운데는 AI 챗봇이 막히자 중국 본토에서처럼 가상사설망(VPN)으로 우회 접속하는 사람도 나오고 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테크 기업들이 이제는 홍콩을 글로벌 금융·비즈니스 중심지가 아닌 중국의 영향이 미치는 도시 중 하나로 취급하는 경향이 강해진 것과 관련이 있다”고 짚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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