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산구, 박희영 출근 저지에 경찰 기동대 투입 요청

구청장실도 출입 통제…"공무 수행 위해"

지난 8일 오전 서울 용산구청에서 이태원 참사 유가족들이 이태원 참사 부실 대응 혐의로 구속기소 됐다 보석으로 석방된 박희영 용산구청장의 출근을 저지하기 위해 구청장실 입구에 사퇴 촉구 손팻말을 붙이고 있다. 연합뉴스

용산구청이 박희영 구청장의 출근 저지 시위에 나선 유족과 단체를 막기 위해 경찰 기동대 투입을 요청했다고 14일 밝혔다. 구는 이날 오전 구청장실이 있는 구청사 9층으로의 출입도 통제했다.

구 관계자는 용산경찰서에 기동대 투입을 유선으로 요청했다면서 "지난 8일부터 13일까지 유가족, 시민단체, 유튜버 등에 대한 출입 통제에 나서지 않았지만, 14일부터는 원활한 공무 수행을 위해 부득이하게 출입을 통제했다"고 설명했다.



이태원 참사 부실 대응 혐의로 구속돼 재판을 받던 중 지난 7일 보석으로 풀려난 박 구청장은 다음날인 8일 오전 7시께 유가족 등을 피해 '기습 출근'했다. 9일과 12일에는 연차휴가와 병가를 내고 출근하지 않았으나 13일 오후 다시 출근해 업무에 복귀했다.

10.29 이태원 참사 유가족협의회는 박희영 용산구청장이 7일 보석으로 석방된 이후 지난 8일부터 출근을 저지하는 시위를 벌이고 있다. 유가족 측은 구청장실 출입문 앞에서 출근 저지를 시도하고 박 구청장의 사퇴를 요구해왔다.

구는 전날 보도자료를 내고 "지역에서 일어난 참사에 대해 거듭 송구하다는 말씀드린다. 유가족과는 시기와 방법을 협의해 만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