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스템임플란트가 자진 상장폐지로 국내 증시를 떠나면서 임플란트 대장주가 된 덴티움(145720)의 주가가 최근 30% 넘게 급락했다. 중국 내 소비가 둔화되면서 임플란트 시장의 성장세가 시장의 기대치에 못 미친 탓이다. 다만 증권 업계에서는 “글로벌 임플란트 시장의 성장세가 지속될 수밖에 없다”며 “최근 주가 급락세는 저점 매수의 기회”라는 분석이 나온다.
23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덴티움의 주가는 이날 2.06% 하락한 11만 8700원에 마감했다. 덴티움 주가는 6월 2일 이후 32.4% 급락했다. 이달 들어서만 주가가 17.4% 급락했다. 연초만 해도 오스템임플란트가 공개 매수를 추진하면서 덩달아 주가가 뛰었는데 올해 1월 1일부터 6월 2일까지 75.5% 급등했다. 6월 2일에는 장중 18만 5000원을 기록하기도 했지만 이후 줄곧 내림세다.
덴티움의 주가가 상승 동력을 상실한 배경으로는 중국 내 임플란트 시장이 예상만큼 성장하지 못했다는 점이 꼽힌다. 2분기 덴티움은 연결 기준 매출 1064억 원, 영업이익 338억 원을 기록했다. 문제는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4.1% 줄어든 데다 증권가의 예상치(컨센서스)도 6%가량 밑돌았다는 점이다. 업계는 중국의 경기가 살아나기는커녕 침체를 걱정하는 상황에서 임플란트에 대한 수요가 줄어든 영향이라고 분석한다. 박병국 NH투자증권(005940) 연구원은 “전 세계적으로 치과 임플란트 업황이 좋았음에도 중국 시장의 성장이 아직 시작되지 못한 것은 소비 부진이 주된 원인”이라며 “특별상여금·광고선전비 등의 일회성 비용도 이익에 악영향을 미쳤다”고 말했다.
다만 증권가는 덴티움에 대해 장기적 관점에서는 업황에 문제가 없다고 보고 있다. 단기적으로는 중국 업황이 실적과 주가의 발목을 잡을 수 있다지만 러시아 등 유럽 시장에서의 성장성이 입증된 만큼 기업 자체의 근본적 성장성이 훼손될 정도의 우려는 아니라는 것이다. 아울러 중국이 임플란트 가격 통제를 위해 도입한 물량조달계획(VBP) 여파로 이익 규모가 줄어들 수는 있지만 오히려 시장 내 점유율을 끌어올리는 효과를 낼 수 있다는 기대감도 커지고 있다.
증권 업계는 중국발 불확실성이 커지는 상황에서도 목표주가를 19만 원대로 유지하면서 저점 매수에 나설 시기라는 의견까지 밝히고 있다. 한송협 대신증권(003540) 연구원은 “글로벌 고령화 추세와 전 세계적으로 낮은 임플란트 침투율, VBP 이후 중국 임플란트 시장의 성장은 추후 덴티움 실적 개선의 근거”라며 “최근 주가 약세는 오히려 비중 확대의 기회”라고 말했다.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