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에서 ‘품절 대란’을 일으켰던 ‘냉동김밥’이 국내에서도 판매를 시작했다. 국내 한 중소기업이 수출용으로 판매했던 냉동김밥은 미국 대형 할인마트인 트레이더 조스 등에서 커다란 인기를 끌며 국내에 알려졌다. 특히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해 냉동 김밥을 먹는 법 등이 화제가 되면서 미국에서는 김밥이 비빔밥, 불고기에 이어 대표적인 K푸드로 인기를 얻고 있다.
30일 업계에 따르면 신세계 본점에 이어 신세계 강남점 팝업스토어에서 잇달아 올곧의 ‘바바김밥’을 선보였고 이마트24에서도 ‘유부우엉 김밥’을 판매하기 시작했다. 특히 신세계 강남점에서 지난주에 이어 이번주 목요일까지 판매되고 있는 ‘바바김밥’은 물량이 달릴 정도로 인기를 얻고 있다.
미국에서 냉동김밥이 선풍적인 인기를 끌자 신세계가 올곧 측에 팝업스토어를 제안한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에서는 냉동김밥이 가격 등에서 경쟁력이 있지만 한국에서는 그렇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 빗나간 것이다.
냉동김밥은 맛이 덜할 것이라는 불신을 해소하기 위해 시식행사도 함께 했지만 시식용이 부족할 정도로 인기를 얻고 있다. 올곧 측은 “인기 메뉴인 야채김밥은 이제 거의 다 팔린 상태”라며 “지난주에 냉동김밥을 맛 본 고객들의 재방문이 이어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냉동김밥을 구입하려던 한 시민은 “이마트에서 주문을 하고 백화점에 왔는데 냉동김밥이 있어서 이마트 주문을 취소하려다 시식을 해보고 괜찮은 것 같아서 그냥 주문해서 먹기로 했다”고 전했다.
히지만 일각에서는 ‘반짝 인기’에 그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신기해서 처음에는 한국에서 인기를 끌 수는 있지만 신선한 재료로 갓 만든 김밥이나 편의점 김밥에 비해 맛과 가격 경쟁력이 좀 약할 것”이라며 “미국에서는 상대적으로 냉동김밥이 저렴해서 인기를 얻은 측면도 있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국내에서 냉동김밥은 4000원~4500원으로 김밥집에서 판매하는 김밥의 가격과 차이가 없거나 오히려 비싼 수준이다. 그러나 미국에서 김밥은 한 팩에 3.49달러(약 4500원)로 저렴한 편이다. 미국 뉴욕에서는 샌드위치 하나가 10달러 정도다.
올곧 냉동김밥은 식감을 최대한 살리기 위해 제조 후 영하 50도 냉동고에 넣어 급속 냉각 시켰다. 전자레인지에 2분 10초(1000W 기준)만 돌리면 갓 만든 것 같은 식감의 김밥을 맛볼 수 있다는 게 올곧 측의 설명이다. 전자레인지에 데운 후에도 김밥이 터지지 않도록 김 굽는 온도를 조절했으며, 아삭한 식감을 느낄 수 있도록 김밥 내용물로 들어가는 당근을 80%만 익히는 등 제조업체의 기술력과 노하우가 적용됐다. 또한 특허받은 3분할 김밥 용기로 열전도율을 높여서 2분만에 균일하고 빠른 해동이 가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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