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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술회전' 열풍, 에스파 카리나가 좋아한 '그 애니메이션'이라고? [SE★초점]

애니메이션 '주술회전: 도쿄 시부야 사변' 열풍

전 세계 OTT 글로벌 탑 상위권 순위 안착

SNS 통한 밈 유행, 국내 아이돌도 자주 언급

지역 상권과 문화의 만남…관광 상품 급증

애니메이션 '주술회전' 포스터, '썰플리' 출연한 카리나 /사진=대원미디어, 유튜브 썰플리




최근 각종 OTT 플랫폼을 통해 순차적으로 국내 공개 중인 '주술회전' 2기의 기세가 심상치 않다. 넷플릭스 탑 텐 (Netflix Top 10) 사이트에 의하면 '주술회전' 시즌 2가 공개된 이후 전 세계 총 15개 국가의 TV 시리즈 10위권에 안착했다. 더불어 OTT 순위를 종합적으로 확인할 수 있는 플릭스페트롤(Flixpatrol)은 아마존 프라임(11월 28일 기준)에서 일본을 비롯해 인도네시아, 태국 등 다양한 국가 10위권 안에 올랐다고 전했다.

◇주간소년점프가 탄생시킨 역작 = '주술회전'은 '주간소년점프'에서 연재 중인 아쿠타미 게게 작가의 만화 작품으로 일본에서 지난 2018년 3월부터 연재가 시작됐다. 인간의 부정적인 감정에서 나오는 저주와 그것을 주술로 물리치는 주술사와의 긴박한 싸움이 담긴 작품이다.

주인공 이타도리 유지는 아픈 할아버지의 병문안이 일상이던 평범한 고등학생이었지만 저주에 걸린 친구들을 구하기 위해 저주의 왕인 스쿠나의 손가락을 삼키게 되는 인물이다. 이타도리는 스쿠나의 힘으로 주령을 물리치지만 이타도리를 숙주로 삼은 스쿠나는 부활하게 된다. 하지만 이타도리는 스쿠나의 의지를 억눌러 다시금 몸을 되찾고 이 신기한 현상을 알게 된 주술사들은 그를 처형하는 대신 스쿠나의 손가락들을 되찾아 삼킬 그릇으로 삼아 주술사로 성장시킨다.

이후 1기와 2기에 의해 벌어지는 내용들은 주인공 이타도리 유지의 성장 과정에 집중돼 있으며 흔히 말하는 인간들의 악심과 저주에서 비롯된 주령들을 퇴치하는 이야기들로 그려진다. 일본 현지에서 '주술회전'은 20권 만에 시리즈 누계 발행부수 7000만 부를 돌파했으며 이후 2020년 10월부터 2021년 3월까지 TV 애니메이션 1기가, 2023년에는 2기가 방영되며 일명 '주술회전 열풍'을 불러일으켰다.

'썰플리' 출연한 카리나 /사진=유튜브 썰플리


◇에스파 카리나, 투모로우바이투게더 수빈도 팬? = 국내에서 ‘주술회전'은 수많은 연예인들의 입에 오르내리며 유명세를 떨치고 있다. 걸그룹 에스파 멤버 카리나가 좋아한 애니메이션으로도 알려져 있는데 팬과 함께 소통할 수 있는 플랫폼 버블에서 카리나가 팬들에게 추천한 애니메이션 리스트 중 '주술회전'이 포함돼 있었다. 특히 카리나는 유튜브 '썰플리'에도 출연해 만화방에 들러 자신의 팬심을 자랑했다. 더불어 보이그룹 투모로우바이투게더의 수빈도 유튜브'차린 건 쥐뿔도 없지만'에 나와 '주술회전'을 언급했다.

이렇듯 국내에서도 '주술회전'의 뜨거운 인기를 실감할 수 있었다. 웬만한 한국 영화들이 코로나 팬데믹의 파고를 넘지 못하던 지난해 2월 개봉한 영화 '극장판 주술회전 0'(감독 박성후)은 국내 관객 수만 66만 명을 돌파하며 관객들의 발걸음을 극장으로 이끌었다. 더불어 워너브러더스 재팬은 SNS를 통해 '주술은, 여기에서 시작됩니다'라는 문구를 남겨 누리꾼들 사이에서 '실사화 영화 제작에 대한 것이 아니냐'며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 이후 단순 루머로 밝혀졌지만 '주술회전'을 향한 대중들의 뜨거운 관심을 엿볼 수 있는 사건이다.



애니메이션 '주술회전' 포스터 /사진=대원미디어 제공


◇재패니메이션의 부흥? = 재패니메이션의 강세가 지속되는 가운데 '주술회전'이 대표적인 성공 사례로 꼽히는 첫 번째 이유는 충격적인 서사에 있다. 주술에 대한 이색적인 콘셉트도 인상적이지만 아쿠타미 게게 작가는 이른 바 '왕좌의 게임' 전략이라고 불리는, 시청자들의 최애가 생기면 바로 그 최애를 죽여버리는 예측 불가능한 서사를 통해 화제를 불러 일으키고 있다.

특히 2기 '도쿄 시부야 사변' 에피소드가 공개된 이후 핵심 인물이자 이타도리 유지의 선생님인 고죠 사토루는 감옥과도 같은 결계인 옥문강에 갇히고 이타도리 유지의 든든한 선배였던 나나미는 메인 빌런 중 하나인 마히토에게 살해당힌다. 한 치 앞을 알 수 없는 박진감에다 숨막힐 듯 펼쳐지는 서사들을 본 팬들이 오열하는 밈이 쇼츠로 만들어지며 자연스럽게 글로벌 입소문까지 타고 있다.

아이돌화 된 유명 성우들의 합류도 인기몰이에 한몫했다. 2기에서 강렬하게 퇴장한 나나미 역의 츠다 켄지로 또한 오랜 경력을 자랑하는 '꽃중년'으로 불리는 유명 성우 겸 연극 배우로 30년 넘는 경력으로 인해 두터운 팬층을 자랑한다. 더불어 이타도리 유지 역의 성우인 에노키 준야는 애니메이션 및 외화에서 목소리를 맡았으며 준수한 외모와 실력으로 많은 인기를 몰았던 배우다. 특히 에노키 준야는 '도쿄 시부야 사변'이 벌어지던 중 스쿠나가 이타도리 유지로 돌아왔을 때 자신이 스쿠나에게 잠식됐던 순간 모든 사람들을 죽인 것을 알게 되고 분노하는 장면을 실제로 엎드려서 찍은 장면이 SNS에 공개되며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

영화 '스즈메의 문단속' 스틸 /사진=미디어캐슬


◇시부야에서 '주술회전' 찾기?= '주술회전'의 성공은 일본 지역 관광 활성화로 자연스럽게 이어졌다. 2기 '도쿄 시부야 사변'은 핼러윈으로 북적이는 시부야역 주변에 갑자기 수상한 장막이 내려져 많은 일반인이 갇히고 악심을 품은 저주사들과 주령들로 인해 살해당하는 것을 막기 위해 주술사들이 나서는 이야기를 담고 있다. 대규모 전투 신은 실제 시부야의 특정한 역사, 거리, 건물 배경을 토대로 그려졌는데 시부야 관광 스폿이 자연스럽게 부각됐다.

2기가 방영된 직후 일본 도쿄 시부야에서는 '주술회전'을 전면에 내세운 각종 팝업스토어와 이벤트들이 생겨났다. '주술회전' 캐릭터들로 가득 찬 침실을 제공하는 호텔, 기념 상품들을 볼 수 있는 카페 등 다양한 행사들을 통해 국내 및 해외 관광객을 유치시켰다. 더불어 나나미 켄토가 죽기 전 가고 싶어 했던 말레이시아의 해변에는 한때 팬들이 '나나미 켄토 신사(Kento Nanami Memorial Shrine)'라는 이름으로 가상의 구글 맵 장소를 등록하며 나나미 켄토의 애니메이션 속 마지막 모습이 담긴 이미지들을 올리며 애도의 마음을 표현하기도 했다.

이는 마치 '스즈메의 문단속' 열풍 이후 신카이 마코토 감독이 참고했던 실제 배경이 관광지로 부각돼 수많은 관광객들이 대거 몰려 들었던 현상과 비슷하다. 이렇듯 '주술회전'은 문화와 지역 상권과의 성공적인 결합 사례로 꼽히며 벤치마킹 사례가 되고 있다. 앞으로도 새로운 에피소드들을 통해 '주술회전'이 어떤 문화적인 반향을 일으킬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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