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모비스(012330)가 미래 모빌리티 핵심 영역인 전동화 분야 연구 거점을 설립하며 사업 체질을 전환하는 데 속도를 낸다. 차세대 전동화 기술·부품 개발로 경쟁력을 강화하고 글로벌 시장을 공략한다는 계획이다.
현대모비스는 5일 오전 경기 의왕시 현대차그룹 의왕연구소 내에 ‘전동화 연구동’을 설립하고 개소식을 했다고 밝혔다. 연구동은 총 2만 1600평 규모로 지하 4층~지하 5층 건물로 세워졌다. 시험동과 품질분석동 등 부속 건물이 함께 들어선다. 이곳은 연구개발(R&D)과 시험 및 성능 평가, 품질 분석 등 전동화 핵심 부품 개발을 위한 종합 연구센터 역할을 한다.
전동화 연구동 신설은 ‘모빌리티 플랫폼 프로바이더’로 도약하려는 현대모비스 미래 전략의 일환에 해당한다. 현대모비스는 최근 폭스바겐에 수조 원 규모의 전동화 핵심 부품을 공급하는 계약을 체결하며 성과를 내고 있다. 앞으로 추가 수주가 기대되는 상황에서 차세대 전동화 기술 전략 거점을 통해 인력 운용을 효율화하고 양산 품질을 극대화할 방침이다.
현대모비스는 이번 전동화 연구동 설립을 계기로 전문 연구 인력을 지속적으로 확충할 계획이다. 전동화 연구동은 우수 인력들의 역량과 최적의 연구 환경을 토대로 글로벌 전동화 기술 개발의 핵심 연구센터로 자리매김할 것으로 기대된다.
이규석 현대모비스 사장은 “전동화 연구동은 최적의 연구 환경을 갖춘 차세대 전동화 기술의 전략 거점”이라며 “전문 연구 인력을 중심으로 핵심 역량을 집중해 전동화 분야 혁신 기지로 활용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현대모비스는 현재 전 세계 9곳(국내 6곳, 해외 3곳)에서 전동화 생산 거점을 운영하고 있다. 또 국내와 북미·인도네시아 등에서 6곳의 전동화 생산 거점을 새로 구축하고 있다. 최근에는 해외 금융기관 7곳을 대상으로 북미 전동화 신규 거점 구축을 위한 투자 자금 9억 4000만 달러를 확보하기도 했다
현대모비스는 배터리시스템(BSA)과 구동시스템(PE시스템), 전력변환시스템 등 전동화 분야 핵심 부품 포트폴리오를 기반으로 글로벌 전동화 시장에 대응할 예정이다. 현대모비스의 올해 3분기 누적 전동화 매출은 9조 7941억 원으로 지난해 전체 전동화 매출을 넘어섰다. 앞으로 현지 생산 거점의 안정적 운영과 확충, 차세대 기술 확보로 전동화 분야 사업 경쟁력을 강화하고 글로벌 수주를 확대한다는 구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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