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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앤컴퍼니 분쟁에 동원된 오너家 인맥…양측 진흙탕 싸움 번진다[시그널]

조현식 고문, MBK 부재훈 부회장과 친분

MBK측 5000억 등에 업고 ‘쩐의 전쟁’ 불사

조현범 회장, 40년지기 윤호중 hy 회장이 우군

hy, 지분 장내매입해 MBK 전략에 타격

조현식(왼쪽) 고문과 조현범 회장.




한국앤컴퍼니(000240)의 형제간 경영권 분쟁이 격화될 조짐을 보이는 가운데 각 진영의 우군으로 분류되는 오너가(家) 인맥들이 등장하면서 이번 다툼이 재계와 투자은행(IB) 업계 전반으로 확산할 가능성에 관심이 쏠린다. 조양래 명예회장의 장남 조현식 고문이 사모펀드를 우군으로 끌어들여 ‘쩐의 전쟁’에 불씨를 당기자, 차남 조현범 회장도 우호 지분 확보에 열을 올리는 것으로 알려지며 양측 간 세(勢) 대결이 커지는 양상이 펼쳐지고 있다.

7일 IB 업계에 따르면 hy는 지난 5일 한국앤컴퍼니 주식을 수십억 원 가량 추가 매입했다. 이날은 국내 최대 사모펀드 운용사인 MBK파트너스가 조 고문과 손잡고 한국앤컴퍼니 지분을 주당 2만 원에 최대 27.32%, 총 5000억 원을 들여 공개매수하겠다고 발표한 날이다. hy측의 지분 매입이 더해지면서 이날 hy주가는 상한가로 직행해 2만1850원에 마감했다.

IB 업계의 한 관계자는 최근 시장에 퍼진 소문을 전제로 “조 회장이 친구인 윤호중 hy 회장에 지원 요청을 넣어 hy가 급히 한국앤컴퍼니 지분을 장내 매입했다는 말들이 돌고 있다”면서 “결과적으로 주가가 공개매수 가격을 훌쩍 넘으면서 MBK 측 전략에 한차례 타격을 가한 것”이라고 말했다.

실제 1972년 1월생인 조 회장과 1971년생인 윤 회장은 서울 성북동의 성신초등학교를 같이 다닌 40년 지기 친구사이다. hy는 조 회장이 한국앤컴퍼니 경영권을 잡은 2021년에도 160억 원을 투입, 당시 지분 약 0.9%를 확보한 바 있다. IB업계에선 조 회장이 윤 회장 이외에도 우호 지분을 5% 안팎까지 확보했다는 말들이 흘러나온다. 조 회장이 극동유화 오너가 차남인 장선우 대표와 관계가 있고, 최윤범 고려아연 회장과도 친분이 있어 두 회사를 조 회장 측 우군으로 보는 시각도 생겨나고 있다.



경영권 분쟁을 촉발시킨 조 고문은 MBK파트너스에서 이번 투자를 주도하는 부재훈 부회장과 친분이 두터운 것으로 알려졌다. 두 사람은 1970년생 동갑내기로 미국 유학파 출신이라는 공통점이 부각되고 있다. 조 고문은 미국 시러큐스대를 졸업했고 부 부회장은 펜실베이니아대를 나왔다. 여기에 조 명예회장의 차녀 조희원씨가 조 고문과 연합전선을 구축한 만큼, 두 사람이 또다른 재계 인맥을 동원할 수 있다는 예상도 많다.

한편 이번 분쟁에 금융감독원이 개입할 가능성도 생기면서 양측 다툼은 진흙탕 싸움을 연상케 할 만큼 거칠어지는 모양새다. MBK의 공개매수 발표 전 한국앤컴퍼니 주가가 미리 급등한데 대해 금감원이 “공개매수 공시 전 거래량과 주가가 올라 선행매매의 개연성이 있다”며 “특정 기간에 어떤 계좌가 주식을 매수했는지 살펴본 후 혐의가 있으면 조사할 것”이라고 밝히면서다.

여기에 MBK 측도 공개매수 첫날 hy의 수십억 원 어치 장내 매입에 대해 위법 소지가 없는지 금감원에 따로 조사를 의뢰한 것으로 알려졌다. 공개매수를 방해하기 위한 시세 조종이 의심된다는 취지에서다.

실제 카카오(035720)는 연초 에스엠(041510)엔터테인먼트를 인수하는 과정에서 시세조종 혐의를 받았다. 이에 카카오의 투자 총괄 임원이 구속된 바 있다. IB업계 안팎에선 MBK가 이 같은 점을 감안, 조 회장 측의 강한 대응이 불가능할 것으로 예상하면서 경영권 분쟁에 뛰어들었다는 분석이 제기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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