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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의눈] 이용자 선택권 외면하는 카카오T

윤지영 IT부 기자





최근 취재를 위해 새벽 5시까지 강남역에 가야 할 일이 있었다. 지하철 등 대중교통도 운행하기 전이라 남은 선택지는 사실상 택시밖에 없었다. 출발하기 전 당일 새벽에 택시를 부르면 되기는 하지만 준비 시간을 조금이라도 줄이고 싶어 평소 자주 사용하던 택시 호출 앱인 카카오T를 켰다. 앱 서비스를 검색하던 중 ‘예약 서비스’가 눈에 들어왔다. 이용하기 최소 30분 전부터 원하는 시간과 장소를 예약하면 택시가 오기 때문에 택시 호출로 스트레스를 받지 않아도 돼 편리해 보였다.

하지만 기자 같은 ‘1인 고객’은 선뜻 이 서비스를 이용하기 어려웠다. 오로지 ‘벤티’와 ‘블랙’ 차량만 예약 서비스 대상이다 보니 비용이 만만치 않아서다. 벤티와 블랙은 차량 크기나 서비스 차별화로 ‘프리미엄’을 추구하다 보니 일반 중형 택시와 비용 차이가 많이 난다. 카카오T 앱을 사용하는 고객 누구나 니즈(needs)에 맞게 중형 택시나 블루택시 등 다양한 택시를 호출할 수 있도록 해 소비자의 선택권을 넓혔다던 카카오모빌리티의 정책 방향과 대조된다.



구체적인 숫자로 보면 비용 체감은 훨씬 크다. 만약 기자 집 근처인 서울 강서구 마곡역에서 새벽 5시에 강남역까지 택시를 타고 가야 할 경우 예약 서비스를 이용하면 벤티 4만 5500원, 블랙 6만 4400원이다. 반면 같은 거리의 일반 택시 호출은 2만 5000원 수준으로 예약 서비스를 이용하면 최대 3배 가까이 비싸다.

이와 관련해 카카오모빌리티 측은 예약 서비스가 새벽에 공항으로 이동하는 가족이나 의전 등 ‘단체 고객’ 용도로 주로 활용되기 때문에 당분간 예약 서비스 차량을 확대할 계획이 없다는 입장이다. 카카오모빌리티는 “중형 택시 예약 서비스는 아직 구체적으로 논의하지 않고 있다”면서 “중형 택시는 상대적으로 공급량이 많다 보니 예약 서비스에 대한 니즈가 크지 않다고 본다”고 밝혔다.

최근 카카오모빌리티는 택시 시장 독과점 논란으로 여론의 뭇매를 맞았다. ‘택시 호출=카카오T 앱’이라는 공식이 생길 수 있었던 것은 그만큼 많은 고객이 사용했기 때문이다. 카카오모빌리티가 나 홀로 고객이든 단체 고객이든 고객의 선택권을 보장할 수 있는 다양한 서비스 개발을 쉬어서는 안 되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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