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완료 거래 규모는 전년 대비 15% 이상 줄어들었지만 계약 체결에 따라 잔금 납입으로 완료를 앞둔 거래량은 점차 회복세를 타면서 올해 21조 원 규모의 거래가 종료를 앞둔 것으로 집계됐다. 올해 시장 내 금리 인하에 대한 기대감도 무르익고 있어 인수합병(M&A) 시장이 활기를 되찾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5일 서울경제신문 시그널이 집계한 리그 테이블에 따르면 지난해 주식매매계약(SPA) 발표 이후 잔금 납입을 앞둔 거래는 119건으로 규모는 총 21조 2927억 원이다.
이 가운데 올해 종료를 앞둔 1조 원 이상의 거래는 LG화학(051910)이 편광판 및 편광판 소재 사업부를 각각 중국 샨진 옵토일렉트로닉스와 허페이 신메이머티리얼즈에 매각한 거래(1조 982억 원) 단 한 건에 불과하다.
이는 2022년 주식매매계약(SPA)을 체결해 지난해 거래를 완료한 1조 원 규모 이상 거래가 4건에 달한 것과 비교해 1년새 75% 감소한 수준이다. 지난해엔 롯데케미칼(011170)의 일진머티리얼즈(현 롯데에너지머티리얼즈(020150)) 인수(2조 7000억 원), 에스디(SD)바이오센서의 메리디언바이오사이언스 인수(1조 9931억 원) 등 굵직한 거래가 모두 종료됐다.
지난해 고금리 여파로 시장 내 유동성이 고갈되면서 자금 조달이 어려워지자 조 단위 거래는 급감한 것으로 분석된다. 다만 지난해부터 SPA 체결 거래량이 회복세를 그리고 있어 올해 기업과 사모펀드(PEF) 등이 거래 종료를 위해 분주히 자금 조달에 나설 전망이다.
지난해 기준 SPA 체결 거래 규모는 1월(4262억 원)과 4월(64억 원), 7월(2127억 원)을 제외하고 매달 조 단위 규모의 거래가 성사됐다. 이 가운데 5000억 원 안팎의 거래는 19건에 달해 중형 거래는 활발했다는 게 IB업계 관계자들의 설명이다.
올해 완료를 앞둔 주요 거래는 지난해 5월 계약을 체결한 한미약품(128940) 지주사인 한미사이언스(008930)와 사모펀드(PEF) 라데팡스파트너스 등의 지분 매각 거래로 규모는 3132억 원 수준이다. 이밖에 △코스알엑스 매각(7551억 원) △대경오앤티 매각(4100억 원) △SK엔펄스 파인세라믹 사업부 매각(3600억 원) △SK팜테코 상장 전 자본 유치(6600억 원) △넥스플렉스 매각(5300억 원) 등이 있다.
특히 올해 금리 인하 시그널이 켜지면서 M&A 시장이 활기를 되찾을 것이란 기대감도 부풀고 있다. 자금 조달이 비교적 원활해지면서 기업의 자금 유치 움직임이 재개되고, 그간 매각 장기화에 빠졌던 매물들 역시 원매자 재확보에 박차를 가할 것이란 분석이다.
올 상반기 HMM(011200)과 하림(136480)그룹의 SPA 체결도 자본시장의 이목을 모으는 주요 거래다. 거래 규모만 6조 4000억 원에 달해 성사될 경우 거래 규모가 금세 회복세를 탈 것이란 전망도 힘을 얻고 있다.
IB업계 관계자는 "올해 금리 인하로 자금 조달이 원활해질 경우 수천 억 원 규모의 중형 거래도 활기를 되찾을 전망"이라며 "펀드를 보유한 일부 사모펀드(PEF)는 벌써부터 투자처 탐색에 나선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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