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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년만에 왕좌 내놓나…흔들리는 '애플 왕국'[양철민의 아알못]

애플, 5일 시가총액 2.83조 달러

MS와 시총격차 0.1조 달러 미만

매출 성장 정체와 中애국소비 발목

생성형AI 시장에서 MS 대비 부진





애플의 왕좌가 위태롭다. 애플은 최근 투자은행 등의 잇따른 부정적 전망에 시가총액이 3조 달러 밑으로 내려왔다. 생성형 인공지능(AI) 시장을 주도하고 있는 마이크로소프트(MS)에 조만간 1위 자리를 내 줄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전세계 스마트폰 시장 영업이익의 80% 이상을 가져가고 있는 애플에 무슨 일이 생긴 것일까.

6일 IT 업계에 따르면 애플의 시가총액은 2조8292억 달러로 MS의 시가총액(2조7346억 달러)과의 차이가 1000억 달러 미만이다. 글로벌 시가총액 1위 자리를 종종 차지했던 MS는 2021년 11월 애플에 1위 자리를 내준 이후 2년 2개월여동안 2위 자리를 유지하고 있다.

애플의 시총 하락은 올 초 투자은행 바클레이즈가 애플에 대한 투자의견을 하향한데 이어 5일에는 파이퍼샌들러가 애플에 대한 투자의견을 기존 ‘비중확대’에서 ‘중립’으로 한단계 하향 한 것 등이 복합적으로 영향을 미친 결과다. 실제 애플 주가는 올들어서만 6.27% 하락했다. 애플 자체의 부진한 실적도 주가 하락으로 이어졌다. 애플은 2022년 4분(5.48%↓), 2023년 1분기(2.51%↓), 2023년 2분기(1.4%↓), 2023년 3분기(0.72%↓) 등 매출이 4개분기 연속 전년동기 대비 하락하기도 했다.

애플에 대한 위험신호는 여러곳에서 감지된다. 애플의 주력제품은 경기에 민감한 소비재가 중심이라, 글로벌 경기 둔화시 주가가 받는 영향이 크다. 특히 팀쿡 CEO 체제 들어 애플이 ‘아이폰 고가전략’을 고집하며, 애플 소비자들의 ‘가격민감도’가 높아졌다는 분석도 나온다.

세계 경기는 국지적 분쟁과 무역보호주의 강화로 성장률이 갈수록 둔화되고 있다. OECD에 따르면 지난해 세계 경제 성장률은 2.9% 수준이며, 올해는 이보다 낮은 2.7%에 그칠 것으로 전망된다. 유엔은 올해 경제성장률 전망치는 기존 2.5%에서 2.4%로 낮추기도 했다.



친이란 예멘 반군의 민간 선박 공격에 따른 홍해지역 물류 혼란 등으로 물가 상승세가 지속될 수 있다는 점 또한 글로벌 경기에 적신호를 보낸다. 이외에도 장기전으로 돌입한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이란 중부 케르만시에서 벌어진 대규모 폭발물 테러에 따른 유가상승 가능성 등도 부담이다.



여기에 전세계 아이폰 판매량의 25% 가량을 차지하고 있는 중국 경제가 심상치 않다는 점도 애플에게 악재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올해 중국 경제성장률은 부동산경기 부진 지속, 코로나19 기저효과 소멸 등으로 전년 대비 낮은 4% 중반대에 그칠 것으로 전망된다. 여기에 미·중 무역분쟁의 영향으로 중국내 ‘애국소비’ 열풍이 강화되고 있는 점, 플래그십 스마트폰 시장에서 화웨이·샤오미·부부가오그룹(오포·비보·리얼미)과 같은 중국 기업의 강세도 애플 주가에 부정적 영향을 미친다.

애플은 이달말 출시 예정인 ‘비전프로’를 바탕으로 또다른 ‘아이폰모먼트’를 만들어나간다는 계획이지만, 3499달러에 달하는 높은 가격과 관련 콘텐츠 부족 등을 이유로 시장의 기대는 낮은 편이다.

생성형AI 시장에서의 성과도 부진하다. 애플은 3분기 공개할 ‘아이폰16’에 ‘온디바이스AI’를 탑재한다는 계획이지만, 이달 공개 예정인 ‘갤럭시S24’는 물론 이미 온디바이스AI 스마트폰을 내놓은 구글이나 샤오미 등과 비교해도 시장 진출이 늦다. 특히 애플 특유의 폐쇄적 소프트웨어 운영체제(OS)가 애플 AI 생태계 확산 전략의 발목을 잡을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챗GPT 개발사 오픈AI는 생성형AI판 앱스토어로 불리는 ‘GPT 스토어’를 내주 공개할 예정이다. 오픈AI의 매출은 2022년 2800만 달러에 불과했지만, 생성형AI 시장 활황으로 지난해 매출이 16억 달러까지 상승한데 이어 올해는 50억 달러 돌파가 가능할 전망이다. 오픈AI의 기업 가치는 지난해 초만 해도 300억 달러 수준으로 평가받았지만, 지난달에는 몸값이 1000억 달러까지 뛰었다. 오픈AI가 챗GPT의 응용프로그램개발환경(API) 공개 등으로 생성형AI 시장을 빠르게 선점하고 있는 상황에서, 애플의 대응이 몇 걸음 늦다는 지적이 나오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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