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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물산 주총서 행동주의펀드 완패…"요구 과도해" 개미들도 회사 손 들어

◆주당 2550원 배당 이사회안 확정

행동주의 4500원 요구안 23% 찬성

5000억 자사주 매입도 18% 그쳐


삼성물산(028260)과 맞붙은 행동주의 펀드가 국민연금의 지지를 얻지 못한 데 이어 개미들에게도 외면당했다. 주주들이 당장 눈앞의 배당금 확대보다는 장기적인 기업가치를 감안해 신중한 선택을 내렸다는 분석이 나온다.

15일 삼성물산은 정기 주주총회를 열고 이익배당 및 이익잉여금 처분 계산서 승인의 건과 자기주식 소각의 건 등 안건을 부의했다. 영국계 자산운용사인 시티오브런던과 미국 화이트박스어드바이저스, 한국 안다자산운용 등 5개 행동주의 펀드가 도전장을 냈지만 투표 결과는 회사 측의 압승이었다.

주주의 77%가 행동주의 펀드보다 배당금 액수가 더 적은 이사회 안을 찬성했다. 이사회는 보통주 1주당 2550원(우선주 2600원)을 제안했다. 행동주의 펀드는 각각 4500원(4550원)의 현금배당을 요구했지만 23%의 지지율밖에 획득하지 못했다. 행동주의 펀드 안에 찬성했을 때 받을 수 있는 배당이 2배 가까이 많지만 의외의 결과가 나온 것이다.

자사주와 관련해서도 이를 소각하겠다는 회사 결정이 더 큰 지지를 얻었다. 행동주의 펀드가 제안한 5000억 원 규모의 자사주 매입은 18%의 지지를 받았다. 행동주의 펀드 측 대리인으로 나선 도현수 법무법인 린 변호사는 주총 직후 “ISS나 글라스루이스 등 의결권 자문사도 저희 의견을 지지했는데 이 같은 결과가 나와 아쉬울 따름”이라고 말했다.



주주들의 이번 선택에는 행동주의 펀드의 요구가 과도하다는 판단이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이들이 제안한 주주 환원 규모는 총 1조 2364억 원으로 지난해와 올해 삼성물산의 잉여 현금 흐름, 즉 여윳돈보다 많은 수준이다. 삼성물산 측은 행동주의 펀드 측의 요구를 받아들이려면 빚을 내거나 자산을 매각해야 하는 등 부담이 있어 사업 경쟁력이 악화될 수 있다고 설명해왔다. 황세운 자본시장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행동주의 펀드의 의견이 항상 옳지도, 틀리지도 않다”며 “주주들은 어디가 더 합리적인지를 논리적으로 판단해 손을 들어줘야 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의결권 자문사들과 일반 주주의 의견이 일치할 필요도 없기에 이번 결과가 장기적으로는 밸류업 프로그램과도 결을 같이한다고 본다”고 덧붙였다.

전날 국민연금도 수탁자책임전문위원회를 열고 행동주의 펀드 연합의 제안에 반대하고 삼성물산의 손을 들어줬다. 삼성물산 관계자는 “회사의 장기적인 발전과 주주 이익을 위해 합리적 결정이 내려졌다”고 자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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