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체국 집배원들의 근무 여건이 인력 증원과 제도 개선의 영향으로 대폭 개선된 것으로 나타났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우정사업본부는 2019년 연평균 2289시간 이상 근무하던 우체국 집배원의 연간 근무시간이 지난해 1926시간으로 363시간 이상 줄어들었다고 30일 밝혔다.
우본은 집배원의 근로시간을 단축하기 위해 우편 물량 감소 추세에도 불구하고 2019년 이후 인력을 958명 증원했다. 이에 따라 집배원의 주당 근무시간은 2019년 43.9시간에서 2023년 36.9시간으로 7시간(15.9%) 감소했다. 1인당 일평균 배달 물량도 822통에서 655통으로 167통(20.3%) 줄었다. 이와 함께 우본은 준등기와 선택 등기우편 등 우편 서비스 도입과 소포우편물 비대면 배달 등의 제도 개선을 통해 집배원의 업무량을 줄이고 주5일 근무를 안정적으로 정착시켰다.
외부 위험에 상시 노출되는 집배원의 안전관리를 위한 안전보건관리 강화 정책도 다양하게 추진하고 있다. 우본은 안전검문소와 안전 골든타임 프로그램, 15대 작업안전수칙(안전골든룰)을 운영하고 있다. 이륜차 대신 안전한 사륜차로 전환하기 위해 전기자동차를 492대 추가 보급했다. 또 태풍·호우·대설·폭염·한파 등 기상특보 시 집배원 스스로 배달 업무를 중지할 수 있는 ‘집배원 기상특보 대응 매뉴얼’을 2021년부터 시행하고 있다. 이 같은 노력으로 집배원의 업무상 사망은 2019년을 정점으로 계속 감소해 지난해에는 사망 사고가 한 건도 발생하지 않았다.
집배원의 소득 또한 연차에 따라 증가하고 있다. 우본에 따르면 재직 10년 차 집배원은 위험 근무 수당과 집배보상금, 경영평가 상여금 등 각종 수당을 포함해 월평균 426만 원(세전) 수준의 소득을 얻는다. 조해근 우정사업본부장은 “집배원 약 93%가 가입하고 있는 교섭대표 노동조합과도 적극 협력해 행복한 일터 구현을 통한 지속 가능한 우정사업을 이루도록 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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