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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삼성도 관세에 美공장 건설"…가전·TV 거점 조정 주목

삼성 "생산기지 이전 추진" 직후

트럼프, 각료들 앞에서 '압박모드'

글로벌 CEO들 만남서 재차 강조

현지에 가전 공장 1곳뿐인 삼성

추가투자 어렵지만 신중론 견지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이 30일(현지 시간) 백악관에서 열린 ‘미국 투자’ 행사에서 자신이 취임한 후 대규모 미국 투자계획을 발표한 글로벌 기업 최고경영자(CEO) 들을 호명하고 있다. EPA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삼성이 미국에 생산 시설을 건설할 계획이라고 들었다”고 밝혀 관세정책 대응을 고심 중인 삼성전자(005930)의 글로벌 공급망 조정이 주목된다. 삼성전자는 그간 미국 관세에 대비해 다양한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는 원론적 입장만 밝혔고 구체적인 계획을 밝히지는 않았다.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이 삼성전자가 글로벌 생산망을 활용해 일부 물량의 ‘스윙 생산(상황에 따른 유연한 생산지 조정)’을 고려 중이라고 밝힌 직후 나와 미국 현지에 추가 투자를 이끌기 위한 압박 의도가 다분하다는 해석이 나온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달 30일(현지 시간) 백악관에서 주재한 각료회의에서 “회의 직전에 삼성이 관세 때문에 미국에 대규모 시설을 건설할 계획이라고 들었다”며 “우리가 만약 관세를 부과하지 않았다면 그들은 그렇게 하지 않았을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시설을 건설하는 데 시간이 걸릴 것이지만 그들은 대규모로 진출할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같은 날 글로벌 기업 최고경영자(CEO)들을 초청한 미국 투자 행사에서도 “삼성이 관세를 이겨내기 위해 매우 큰 공장을 건설할 것이라고 오늘 아침에 발표했다는 얘기를 들었다”고 재차 언급했다. 삼성이 미국에 짓기로 한 공장이 정확히 어떤 시설인지 트럼프 대통령은 구체적으로 설명하지 않았다.

업계에서는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이 삼성전자가 전날 실적 발표 콘퍼런스콜에서 거론한 TV·가전 생산기지 이전 검토 건을 미국 공장 건설 계획으로 확대 해석한 것일 수 있다고 분석했다. 박순철 삼성전자 최고재무책임자(CFO) 부사장은 지난달 30일 TV·가전 분야 관세 대응책과 관련해 “가전·TV 제품의 경우 프리미엄 제품 확대가 필요하면 글로벌 제조 거점을 활용한 생산지 이전을 추진해 관세 영향을 최소화하겠다”고 설명했다.



다만 생산지 이전 방안이 미국 현지 생산 확대나 신규 공장 건설을 겨냥한 것은 아닐 가능성이 높다. 삼성전자는 멕시코 티후아나·케레타로 공장에서 TV와 냉장고 등을 생산하고 있어 이를 활용한 생산지 최적화를 검토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전자의 미국 내 가전 생산 시설은 세탁기를 만드는 사우스캐롤라이나 공장이 유일해 미국 생산을 늘릴 경우 우선 이 공장을 활용하는 방안이 거론된다.

일각에서는 트럼프 대통령 발언이 삼성의 추가 투자를 유도하려는 전략을 내포하고 있다는 분석도 제기한다. 업계 관계자는 “트럼프 대통령이 미국 투자를 늘리는 20개 기업을 초청한 자리에 삼성은 오지 않았는데 가전과 반도체 공장을 운영하는 삼성의 추가 투자를 유도해내기 위한 전략일 수 있다”고 설명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투자 행사에 직접 참석한 현대차를 향해서는 “생큐”를 외쳤다. 그는 호세 무뇨스 현대차 사장을 거명한 뒤 현대차의 210억 달러(약 30조 원) 투자 등을 언급하며 “호세, 생큐, 뷰티풀”이라고 말했다.

삼성전자는 가전 공장 외에도 텍사스주 오스틴에 반도체 파운드리 공장을 운영하고 있다. 또 2030년까지 370억 달러(약 54조 원) 이상을 투입해 최첨단 파운드리 공장을 텍사스주 테일러시에 건설하고 있다. 삼성전자 반도체 사업부인 디바이스솔루션(DS) 부문도 미국 관세정책에 대응해 다양한 시나리오를 검토하고 있다고 했지만 시황과 수주 상황 등을 고려할 때 추가 투자는 어렵다는 것이 업계의 중론이다.

한편 트럼프 대통령은 한국·일본·인도와 무역 합의에 도달할 가능성이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뉴스채널인 뉴스네이션이 30일 개최한 타운홀 행사에서 ‘한국·일본·인도와 이미 협상을 타결했냐’는 질문에 “우리는 그들과 합의할 가능성이 있다”고 답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언제든지 협상을 중단하고 마음대로 관세를 부과할 수 있다면서도 “하지만 우리는 한국과 협상하고, 일본과 협상하고 있다”며 “우리는 많은 다른 나라와 협상하고 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그는 “우리는 한국의 군대에 돈을 대고 있다. 그들은 무역에서 우리를 이용하고 있다”고 주장하며 거듭 압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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