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동안 저조한 실적을 보이던 한국 주식시장이 격동하고 있다. 정치테마주와 방산주, 항공주는 오르고, 바이오주는 급락하는 등 국내 주식시장이 국내외 정·재계 상황에 따라 양극화되는 모습이다.
8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 테마주로 분류되는 상지건설(042940)은 전날 전거래일보다 29.9% 오른 3만 4100원에 거래를 마치며 상한가를 기록했다.
또 다른 이 대표 테마주인 오리엔트바이오(002630)와 코나아이(052400)도 상한가로 마감했다. 이외에 오리엔트정공(065500)(24.44%), 이스타코(015020)(20%), 형지I&C(011080)(13.98%) 등도 급등했다.
김문수 국민의힘 대선 후보 테마주 역시 상한가를 쳤다. 평화홀딩스(010770)는 전 거래일 대비 1350원(29.93%) 오른 5860원으로 상한가 마감했다. 평화산업(090080)(17.15%), 대영포장(014160)(12.75%) 등도 모두 올랐다.
국제적으로는 인도와 파키스탄의 무력 충돌로 지정학적 위험이 고조되면서 방산주가 강세를 보였다. 웨이비스(289930)는 전 거래일 대비 18.81% 상승한 1만990원에 거래를 마쳤다. 웨이비스는 레이더에 들어가는 질화갈륨(GaN) 무선주파수(RF) 반도체를 생산하는 기업이다. 지난달 인도 방산업체와 공급 계약을 맺은 바 있어 이날 주가가 크게 오른 것으로 분석된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012450)도 방산주 강세 속에 미 군용기 유지보수정비(MRO) 추진 소식, 캐나다 육군 무기 공급 제안 사실이 알려지며 8.80% 오른 89만 원에 거래를 마쳤다.
인도와 파키스탄은 지난달 영유권 분쟁 지역 카슈미르에서 발생한 총기 테러 이후 국경 인근에서 소규모 교전을 이어왔다. 이어 이날 미사일 공격을 주고받으며 충돌이 격화, 인명 피해가 속출하고 있다.
원·달러 환율 하락으로 대표 수혜주인 항공주도 강세다. 에어부산(298690)(8.8%)과 대한항공(003490)(7.38%), 진에어(272450)(5.58%) 등 대체로 오름세다. 달러·원 환율이 6개월만에 1400원 밑으로 내리면서 항공주가 수혜를 볼 거란 기대감이 모인 것으로 보인다.
반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주 내로 의약품에 관세부과를 예고하면서 제약·바이오주가 일제히 하락 마감했다. SK바이오팜(326030)(-7.82%)과 삼성바이오로직스(207940)(-4.06%), 에이비엘바이오(298380)(-8.26%), 리가켐바이오(141080)(-6.84%), 한올바이오파마(009420)(-5.5%), 대웅(003090)(-5.36%), 녹십자(006280)(-5.01%), 유한양행(000100)(-3.35%) 등 모두 약세였다.
전 세계적으로 정치·경제적 불확실성이 퍼져있는 가운데 미중 무역협상 등 긍정적인 소식이 전해지며 종목 '옥석가리기'가 본격화된 것으로 분석된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미중 고위급 회담이 스위스에서 열릴 것이라는 소식이 발표되면서 무역갈등 완화 기대감에 방점을 찍었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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