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관세 정책으로 국내외 증시 변동 장세가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반도체 업종을 두고 서학개미의 전망이 엇갈리고 있다. 하루 수익률을 3배로 추종하는 레버리지와 주가 하락에 베팅하는 인버스 상장지수펀드(ETF) 모두 매수 상위권에 자리한 것으로 나타났다.
8일 카카오페이증권이 지난달 한 달 동안 자사 플랫폼을 통해 미국 주식을 거래한 사용자들의 평균 수익률과 구매 금액 상위 종목을 분석한 결과 반도체 관련 ETF에 대한 투자자들의 관심이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카카오페이증권에 따르면 지난달 한 달 동안 서학개미들이 가장 많이 구매한 종목은 ICE 반도체 지수의 하루 수익률을 3배로 추종하는 ‘디렉시온 데일리 세미컨덕터 불 3배(SOXL)' ETF다. 전월 대비 순위가 6계단이나 상승했다. 최근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 정책으로 불거졌던 반도체 투자 불안이 일부 해소되면서 투자 심리가 회복된 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반도체 주가 추가 하락을 전망하는 투자자들도 적지 않았다. 카카오페이증권에 따르면 ICE 반도체 지수의 하루 수익률을 3배로 역추종하는 ‘디렉시온 데일리 세미컨덕터 베어 3배(SOXS)’ ETF는 신규로 매수 4위에 진입했다.
한편 올 3월까지 이어졌던 테슬라 하락세는 지난달 들어 전환점을 맞았다. 매수 3위에 안착한 테슬라는 지난 한 달 동안 9%의 수익률을 기록했다. 매수 2위인 테슬라 주가 2배 추종 ETF인 ‘TSLL’도 8% 수익률을 올리며 선방했다. 반면, 테슬라 주가 하락 시 이익을 얻는 ‘TSLQ’와 ‘TSLZ’ ETF는 는 각각 마이너스 40% 수익률로 큰 손실을 보였다.
매수 8위에 이름을 올린 아메리칸 레블 홀딩스(AREB)는 지난달 한 달 동안 무려 145%의 수익률을 기록하며 눈길을 끌었다.
변동 장세가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고위험 자산 비중을 확대한 2~30대 사용자들의 평균 수익률이 타 연령대 대비 저조한 것으로 드러났다. 카카오페이증권에 따르면 2~30대 사용자들의 평균 수익률은 -2.4%로 전체 평균(-2.1%)보다 낮았다.
카카오페이증권은 “올 3월은 테슬라를 중심으로 기술주에 대한 상승·하락을 겨냥한 포지션이 주요 흐름이었다면, 지난달 반도체 섹터가 핵심 투자 대상으로 떠올라 ‘섹터 전환’이 나타났다”고 설명했다.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