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이피알(278470)의 주가가 불기둥을 내뿜고 있다. 올 1분기 역대 최대 분기 실적을 기록한 영향이다. 다른 국내 화장품 업종 주가 역시 호실적 기대가 커지며 주가가 함께 오름세를 보이고 있다.
8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오전 10시 42분 현재 에이피알의 주가는 전 거래일 대비 1만 9700원(25.79%) 오른 9만 6100원에 거래 중이다. 지난해 7월 31일 5:1 액면 분할을 결정한 이후 최고치다.
에이피알이 올 1분기 호실적을 거두자 투자자들의 매수세가 몰리고 있다. 에이피알은 이날 올 1분기 546억 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지난해 동기 대비 96.5% 증가한 수치다. 같은 기간 매출액은 78.6% 증가한 2600억 원을 기록했다. 영업이익과 매출액 모두 역대 최대치다.
해외 매출 성장률이 눈에 띈다. 에이피알의 올 1분기 해외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186% 증가한 약 1900억 원이다. 지난해 상반기 해외 매출 실적을 훌쩍 넘긴 수치다.
에이피알의 실적 발표 이후 국내 화장품 업종의 호실적 기대가 커지며 타 기업들의 주가도 줄줄이 오름세를 보이고 있다. 국내 화장품을 전 세계로 유통하는 사업을 영위하는 실리콘투(257720)의 주가는 이날 전 거래일 대비 5400원(14.56%) 오른 4만 2500원에 거래 중이다. 실리콘투의 주가는 지난달 말 이후 70% 넘게 폭등 중이다. 아울러 제이준코스메틱(025620)(12.21%), 에스엠씨지(460870)(11.73%), 코스맥스(192820)(8.54%), 잉글우드랩(950140)(9.23%), 코스메카코리아(241710)(6.78%) 등도 나란히 강세다.
전망도 긍정적이다. 박종대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초저가의 중국산 화장품에 대한 관세 부담이 크게 증가하면서 상대적으로 한국 화장품의 가격 경쟁력은 높아졌다”며 “아울러 유럽 수출도 곧 일본을 넘어설 것으로 기대되는 만큼 유럽 매출 비중이 큰 업체인 아모레퍼시픽(090430), 에이피알, 실리콘투의 실적 모멘텀을 유심히 지켜볼 필요가 있다”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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