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에서 인기 예능 프로그램 '런닝맨' 제작진을 사칭한 사기 범죄가 발생해 경찰이 조사에 나섰다.
수원남부경찰서는 14일 수원시 인계동 노래주점 업주로부터 진정서를 접수받아 입건 전 조사에 착수했다고 15일 밝혔다.
피해자 A씨는 이달 13일 오후 7시께 '런닝맨 촬영 PD'라고 자신을 소개한 용의자 B씨로부터 전화를 받았다. B씨는 "2시간 뒤 촬영팀 30명가량이 회식하러 갈 예정"이라며 "고급 위스키 3병을 주문해달라"고 요청했다.
용의자는 평소 거래한다는 위스키 업체의 명함 사진을 전송했고, A씨는 이를 신뢰해 390만원을 지정된 계좌로 송금했다. 그러나 B씨가 제시한 계좌와 명함, SBS 로고가 담긴 명함은 모두 위조된 것으로 확인됐다.
B씨는 돈을 받은 후 "방문이 어렵다"는 문자만 남기고 연락을 끊었다. 이에 사기임을 인지한 A씨는 경찰에 피해 사실을 신고했다.
'런닝맨' 제작진은 15일 오전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최근 제작진을 사칭해 고급 주류 대량 배송을 요구하는 사례가 발생하고 있다"고 경고했다. 제작진은 "사칭으로 의심되는 연락을 받으셨을 경우 절대 응하지 마시고 피해가 발생하지 않도록 각별히 유의해 달라"고 당부했다.
경찰은 금융계좌 추적 등을 통해 사기 용의자를 특정하는 수사를 진행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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