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메뉴

검색
팝업창 닫기
이메일보내기

K-영토 넓혀라…글로벌 M&A 추진하는 사조·LG생건·아모레 [시그널]

사조, 5000억대 소스업체 등 눈독

복귀한 주진우 회장 해외진출 강조

LG생건·아모레도 북미 공략 위해

색조·기초 상위권 브랜드 물색 중

시장 다변화하고 인지도 향상 노려

사조그룹 인천공장 전경. 사진 제공=사조그룹




국내 소비재 기업들이 글로벌 인수합병(M&A)을 통해 해외시장 공략에 속도를 낼 채비를 하고 있다. 사조그룹은 지난해 M&A에 8000억 원을 쏟아부은 데 이어 올해도 해외 소스 업체 등을 인수 후보군에 올리며 K푸드 영토 확장을 노린다. LG생활건강(051900)아모레퍼시픽(090430) 등 K뷰티 대표 주자들도 북미 시장 추가 공략을 위해 매물을 찾아나섰다.

20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사조그룹은 북미와 동남아시아 등 해외시장 공략의 교두보를 마련하기 위해 해외 소스 업체 등 인수를 타진하고 있다. 기업가치 5000억 원 수준의 매물을 집중 검토 중이다. 지난해까지만 해도 “아직은 실력이 부족하다”며 인수 후보로 국내 기업만 찾아보던 사조그룹이 글로벌 확장으로 방향을 튼 것이다.

이러한 해외 M&A로의 ‘급선회’는 주진우 사조그룹 회장의 경영 복귀와 무관하지 않다는 분석이다. 주 회장은 올 3월 수산업 계열사인 사조산업(007160) 대표로 복귀했다. 2004년 6월 대표직에서 물러난 후 21년 만의 복귀다. 현업에 복귀한 주 회장의 첫 주문은 해외시장 진출이었다. 올 들어 사조그룹이 IB 업계에 북미·동남아·일본 등 해외시장 공략을 위한 매물을 적극적으로 제안해달라고 요청한 이유다. 주 회장은 해외 기업 인수로 그룹의 대외 이미지 제고와 사조그룹 실적 반등을 꾀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사조그룹은 5000억 원 규모의 해외 소스 업체 인수에 관심을 보이고 있다. 이는 소스류가 K푸드 확산에 중요한 역할을 할 수 있다는 판단에 따른 것으로 보인다. 더 좋은 인수 후보가 나온다면 소스류 외에도 식자재, 가정간편식(HMR), 수산물 혹은 육가공 기술을 보유한 기업 등도 검토가 가능하다는 입장인 것으로 알려졌다. 현지에 K푸드를 접목해 시장 확대를 노릴 만한 업종은 모두 인수 후보에 올린다는 구상이다. 사조그룹은 이들 기업 인수를 통해 안정적인 해외 생산 및 유통망을 확보하고 글로벌 시장에서의 경쟁력을 강화하겠다는 계획이다. 실탄은 넉넉하다는 평가다. 2025년 1분기 기준 사조산업(343억 원), 사조대림(003960)(2173억 원), 사조오양(006090)(420억 원) 등 핵심 계열사의 현금성 자산을 합하면 약 2936억 원에 달한다.

사조그룹은 지난해 식자재 유통 기업 푸디스트와 전분당 추출 기업 인그리디언트코리아(현 사조CPK) 등 총 8000억 원 규모의 M&A를 성공적으로 마무리했다. 공격적인 M&A를 통해 사조그룹은 올해 처음으로 공정거래위원회 지정 대기업집단에 이름을 올리기도 했다. 자산 총액 5조 2570억 원을 기록하며 재계 88위에 오르는 등 외형 확장에 주력하고 있다.



K뷰티 선두 기업인 LG생활건강과 아모레퍼시픽도 북미 시장 공략을 위한 M&A를 적극 추진 중이다. 이들 기업은 3000억~5000억 원 규모의 매물을 물색하며 색조 또는 기초 화장품 등 특정 분야에서 강점을 가진 상위권 브랜드들을 타깃으로 하고 있다. LG생활건강의 경우 화장품 외에 생필품 업종도 괜찮은 매물이 나올 경우 인수할 수 있다는 입장인 것으로 전해졌다.

이는 기존 중국 시장에 대한 높은 의존도를 낮추고 북미·일본 등으로 시장을 다변화하려는 ‘글로벌 리밸런싱’ 전략의 일환으로 풀이된다. LG생활건강은 2019년 더에이본컴퍼니를, 아모레퍼시픽은 2022년 코스알엑스를 인수하며 북미 시장 입지 확대를 위한 투자를 지속해왔다. IB 업계 관계자는 “경쟁 소비재 기업의 해외시장 공략 성공으로 몸집을 크게 불리는 것을 본 기업들의 해외 공략법이 달라지고 있다”며 “단순 수출을 넘어 현지 기업 인수를 통해 브랜드 인지도를 높이는 방식을 택하는 중”이라고 설명했다.

아모레퍼시픽 로고


LG생활건강 로고


주진우 사조그룹 회장. 사진 제공=사조그룹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주소 : 서울특별시 종로구 율곡로 6 트윈트리타워 B동 14~16층 대표전화 : 02) 724-8600
상호 : 서울경제신문사업자번호 : 208-81-10310대표자 : 손동영등록번호 : 서울 가 00224등록일자 : 1988.05.13
인터넷신문 등록번호 : 서울 아04065 등록일자 : 2016.04.26발행일자 : 2016.04.01발행 ·편집인 : 손동영청소년보호책임자 : 신한수
서울경제의 모든 콘텐트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는 바, 무단 전재·복사·배포 등은 법적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Copyright ⓒ Sedaily, All right reserved

서울경제를 팔로우하세요!

서울경제신문

텔레그램 뉴스채널

서경 마켓시그널

헬로홈즈

미미상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