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원 사망사고 줄잇는 SPC, 주가도 사흘째 하락 [이런국장 저런주식]

SPC서 3년간 사망사고 3건 발생

노동자가 근무 중 사망한 SPC삼립의 주가가 사흘 연속 하락했다. 최근 3년 동안 SPC 그룹에서 발생한 산업재해는 사망 3건, 부상 5건이다.

22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SPC삼립은 21일 전 거래일 대비 0.6% 빠진 5만 3100원에 장을 마감했다. SPC삼립 주가는 사망사고가 발생한 19일부터 사흘째 하락을 이어가고 있다. 사고 당일 3.9% 떨어졌고 다음날인 20일에는 1.5% 내렸다. 사흘 동안의 하락 폭은 5.9%다.

19일 오전 3시께 경기 시흥시 소재 SPC삼립 시화공장에서는 50대 여성 노동자가 작업 도중 숨졌다. 컨베이어 벨트에 윤활유를 뿌리는 일을 하다 컨베이어에 상반신이 끼이는 사고가 발생했다.

SPC 계열사에서는 근로자가 일을 하다 다치거나 숨지는 사고가 줄잇고 있다. 2022년 평택 SPL 제빵공장에서 20대 여성 근로자가 소스 교반기에 끼어 숨졌고 2023년에는 성남 샤니 제빵공장에서 50대 여성 근로자의 배가 기계에 끼며 목숨을 잃는 사고가 발생했다. 이들 공장에서는 근로자 손가락이 기계에 끼어 골절상을 당하거나 컨베이어가 내려앉는 사고로 외주업체 직원이 머리를 다치기도 했다.



산업재해가 잇따르면서 온라인상에서는 최근 인기를 끈 SPC삼립의 크보빵(KBO빵)을 비롯한 SPC 제품을 불매하자는 주장이 나오고 있다. 정치권도 SPC그룹에 날을 세우는 중이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후보는 20일 사회관계망서비스(SNS) 게시물에서 2022년 평택 SPC 제빵공장 사망사고를 언급하며 “당시 회사 대표이사가 유가족과 국민 앞에 사과했고 재발 방지를 약속했지만, 또 유사한 사고가 반복 발생한 데 대해 참담함을 금할 수 없다”고 했다. 박찬대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는 “정부는 이번 사고를 엄정하고 철저하게 조사하라”고 촉구했다.

SPC는 2022년 평택 SPL 공장 사망 사고로 불매 운동이 번졌을 당시 허영인 회장이 기자회견을 열어 사과하면서 안전관리 강화를 위해 3년간 1000억 원을 투자한다는 내용의 재발 방지 대책을 발표했다. 이후 800억 원이 넘는 금액을 투입했지만 잇따르는 사고를 막지 못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