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시가 북극항로 시대를 선도할 글로벌 해운물류 거점도시로 도약하기 위한 첫발을 본격적으로 내디뎠다.
25일 부산시에 따르면 시는 최근 ‘북극항로 허브도시 조성을 위한 연구용역’을 발주하고 다음 달부터 북극항로 시대를 선도할 중장기 전략 마련에 착수한다.
이번 연구용역은 지구온난화로 인한 북극해 빙하의 해빙과 이른바 ‘홍해 사태’ 등으로 기존 아시아~유럽 해상운송로의 불안정성이 커진 데 따른 선제적 대응 차원에서 이뤄졌다. 북극항로를 활용하면 부산에서 로테르담까지의 해상 거리가 기존 2만2000km 보다 7000km 가량 단축되고 운송 시간도 기존 40일에서 30일로 줄어드는 등 경제적 효과가 클 것으로 기대된다.
이에 따라 시는 북극항로를 활용한 물류 혁신과 친환경 해운항로 구축, 글로벌 네트워크 강화를 연구의 핵심 목표로 삼았다. 시 관계자는 “북극항로가 새로운 글로벌 해상운송 대안으로 부상함에 따라 부산항을 북극항로의 핵심 거점항구로 육성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특히 이번 연구는 지난해부터 북극항로의 중요성을 강조해 온 박형준 부산 시장의 정책 기조와도 맞닿아 있다. 시는 지난해 12월 김광회 미래혁신부시장을 중심으로 ‘부산 북극항로 개척 전담 조직(TF)’을 구성하고 올해 2월 첫 회의를 열며 전략 수립에 속도를 내왔다.
연구용역은 12개월간 진행되며 부산의 대내외 경쟁력 및 현황 분석, 국제 해운·물류 환경 및 정책 동향 조사, 북극항로 수요 예측과 경제성 분석, 정책 방향과 전략과제 도출, 친환경·스마트 항만 인프라 구축 방안 등을 포함한다. 러시아·중국 등 경쟁국의 북극항로 개발 현황과 국제협력, 운항 신기술 동향, 친환경 선박 등도 종합적으로 분석할 예정이다.
시는 연구 결과를 토대로 정부와의 정책 공조를 강화하고 가덕신공항 등 대형 인프라와 연계한 미래 성장전략을 구체화할 계획이다. 이와 함께 친환경·지속가능한 해운항로 구축, 지역산업과의 연계, 글로벌 물류 네트워크 강화 등도 추진한다. 시 관계자는 “이번 연구는 단순한 항만 개발을 넘어, 부산을 북극항로 시대의 주도 도시로 도약시키기 위한 전략적 준비“라며 "부산이 북극항로 시대의 중심 해운도시로 도약할 수 있도록 실질적이고 선제적인 전략 마련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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