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에 2040년까지 노인돌봄시설 275곳이 들어선다. 같은 기간 시니어 세대에서 폭발적 인기를 끌고 있는 파크골프장은 150곳으로 늘고 시니어주택도 2만 3000가구가 공급된다. 시니어의 경제적 안정을 돕는 공공 및 민간 일자리도 33만 개가 생긴다.
서울시는 26일 이러한 내용을 담은 초고령사회 대응 종합계획인 ‘9988(99세까지 팔팔하게) 서울 프로젝트’를 발표했다. 오세훈 서울시장은 “서울시민 모두가 99수까지 누리며 팔팔하고 건강하게 지내자는 바람을 담았다”며 “어르신이 살던 곳에서 익숙한 가족·이웃과 편안하고 활기찬 노후를 안정적으로 이어나가도록 서울의 모든 정책과 노력을 모으는 게 핵심”이라고 설명했다.
2040년까지 중장기적으로 추진되는 프로젝트는 △지역 중심 돌봄·건강 체계 강화 △경제적으로 안정적인 노후 생활 보장 △사회 참여 및 여가·문화 활성화 △고령 친화적 도시환경 조성 등 4대 분야다. 일단 시는 내년 4900억 원을 시작으로 2030년까지 5년간 총 3조 4000억 원을 투입한다.
실행 계획을 구체적으로 살펴보면 우선 시는 실버케어센터(노인요양시설), 데이케어센터(주·야간보호시설) 등 노인돌봄시설을 대폭 늘린다. 부족한 부지는 재개발·재건축 등 공공주택을 지을 때 공공기여나 저활용 유휴지를 적극 활용한다. 저출생 등으로 폐원 위기에 놓인 어린이집은 노인돌봄시설로 전환·운영하도록 지원한다.
안정적 노후생활 보장을 위해 ‘어르신일자리 3·3·3 대책’도 내놓았다. 2040년까지 공공일자리 30만 개와 민간 일자리 3만 개를 만들고 맞춤형 직무훈련과 취업 프로그램을 제공하는 ‘시니어 취업사관학교’를 통해 3만 명의 취업을 주선하는 내용이 주요 골자다.
건강과 경제력을 겸비한 액티브 시니어들을 위해 현재 33곳인 파크골프장을 2040년까지 150곳으로 늘린다. 파크골프는 매년 수십 %씩 동호회원 수가 급증하며 큰 인기를 얻고 있지만 서울에는 부지가 마땅하지 않아 신규 조성이 어려운 상황이다. 이에 시는 날씨에 관계없이 즐길 수 있는 실내파크골프장을 복지관·지하철역사 등에 조성할 계획이다. 폐교 등에는 복합여가문화공간 5곳을 지어 다양한 여가 프로그램은 물론 공유오피스 등을 운영할 방침이다.
시니어를 위한 주택도 2040년까지 총 2만 3000가구를 공급한다. 시는 프로젝트에 민간 참여를 독려하기 위해 다양한 인센티브를 부여하기로 했다. 오 시장은 광진구에 들어선 고급 실버타운 ‘더 클래식 500’을 언급하며 “중산층도 건강관리부터 의료 서비스, 식사까지 토털 케어가 가능한 곳이 많이 보급되도록 유도하는 게 서울시가 해야 할 일”이라며 “민간이 중산층용 주거 형태를 만든다면 적극적으로 인센티브를 부여하겠다”고 말했다.
최근 공동주택 재건축 과정에서 주민들이 노인돌봄시설 조성을 반대하는 사례와 관련해서는 ‘페널티’ 부여를 적극 검토할 방침이다. 오 시장은 “이런 시설을 거부하는 지역은 앞으로 개발 이익이나 주민 편의시설 유치 시 우선순위에서 밀리겠지만 시설 조성을 수용하는 단지는 그곳 주민들이 우선 입주할 수 있는 인센티브를 줄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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