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중교통 수단이 사실상 시내버스 밖에 없는 울산에서 시내버스 노사의 임단협이 난항을 보이고있다. 오늘 중 타결되지 않을 경우 내일 첫 차부터 운행이 중단된다.
27일 울산 시내버스 노사에 따르면 양측은 이날 오후 4시 30분 최종 조정 회의를 연다. 노사는 쟁의조정 기한인 밤 12시까지 타결을 목표로 막판 교섭을 벌일 예정이다.
주요 쟁점인 정기상여금의 통상임금 반영 문제를 놓고 노사가 첨예하게 대립하고 있다. 노조는 지난해 12월 정기상여금을 통상임금으로 봐야 한다는 대법원 판결에 따라 현 임금체계를 유지한 채 600% 수준의 정기상여금을 통상임금에 포함해달라고 요구하고 있다. 반면 사측은 노조 요구대로면 시급 상승효과가 15∼16% 정도 발생해 지급 여력이 없다며, 임금 지급 규모를 감당할 수 있는 범위에서 임금체계를 바꿔야 한다는 입장을 내세운다.
타협점을 찾지 못하면 노조는 28일 첫차부터 파업에 들어갈 예정이다. 앞서 26일 노조가 실시한 쟁의행위 찬반투표에서 96.4%로 가결됐다.
파업 시 총 187개 버스 노선(889대) 중 105개 노선(702대) 운행이 중단될 것으로 보인다. 울산 전체 시내버스의 78.9%가 파업으로 멈춘다. 노조원이 없는 직행 좌석버스 4개 노선(1703, 1713, 1723, 1733) 18대와 지선·마을버스·마실 버스 78개 노선 169대만 정상 운행한다.
울산에는 시내버스 외에 도시철도 등 다른 대중교통 수단이 없다.
울산시는 버스 운행 중단 시 재난 문자와 TV 방송 등을 통해 즉시 알리고, 승용차 요일제 해제, 공영주차장 및 공공기관 부설주차장 개방, 법인과 개인택시 운행 확대 등에 나설 계획이다. 또 기업체와 학교에는 출퇴근·등하교 시간을 자율적으로 조정해달라고 당부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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